The Economic Walk by Joo Money

‘The economic walk’ with reporter, ‘Joo Money,’ from RGO 24… He picked up a pen and began to write to testify for God’s Providence history through economics by becoming a living book of economics. Would you like to walk with the Lord on Heaven’s beautiful, mysterious economic walking trail?

칼럼_연재칼럼_The Economic Walk

신의 시대, 인간의 시대

“아름다운 도시 파리/전능한 신의 시대/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대성당의 시대가 찾아왔어/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프닝곡인 ‘대성당들의 시대’에 나오는 가사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군무와 아름답고 강렬한 곡들이 인상적인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1831년에 쓴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때는 1482년 프랑스 파리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인 ‘프롤로’는 기형적인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 버려진 ‘콰지모도’를 충직한 종지기로 키운다. 그러던 중 프롤로 주교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반하게 되는데, 종교에 귀의한 그가 한낱 이교도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리고는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납치할 것을 명령한다. ‘콰지모도’가 그녀를 납치하려는 순간, 근위대장 ‘페뷔스’가 콰지모도를 체포하고 그녀를 구한다. 그런데 ‘페뷔스’도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버린다.


‘페뷔스’에게 납치되어 형틀에 묶인 ‘콰지모도’를 사람들은 조롱하고, 심지어 자신의 죄가 들킬까 봐 ‘프롤로’ 신부도 모른 척 하지만, 괴로워하는 그에게 물을 건네는 것은 놀랍게도 자신이 납치하려고 했던 ‘에스메랄다’였다. 이에 ‘콰지모도’도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하여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 대성당 주교인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 세 남자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묘한 관계가 연출된다. 성직자인 ’프롤로‘는 평생 하나님을 섬길 것을 맹세했고, 페뷔스는 결혼을 약속한 여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명예와 신념을 버리고 욕망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자신을 구해준 ‘페뷔스’에게 마음을 뺏긴 ‘에스메랄다’는 그와 육체적 관계를 시도하게 되고, 이에 욕망과 질투에 눈이 먼 ‘프롤로’ 신부는 ‘페뷔스’를 칼로 찌른다. 그리고는 ‘에스메랄다’에게 누명을 씌운다.


하지만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시킨다. 하지만 그 곳에는 ‘프롤로’ 신부가 있었다. 그는 ‘에스메랄다’를 찾아가 그녀의 목숨을 빌미로 사랑을 강요한다. 더 이상 그에게는 사회 지도자로서의 체면이나 성직자로서의 윤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오직 한 여자를 향한 남자의 욕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욕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때 사랑을 속삭였던 그녀의 구세주 ‘페뷔스’가 그녀를 체포하러 왔기 때문이다. ‘페뷔스’는 약혼녀에게 용서를 구할 것을 조건으로 ‘에스메랄다’를 없앨 것을 약혼녀에게 약속했던 것이다. ‘페뷔스’에게 붙잡힌 ‘에스메랄다’는 결국 교수형에 처해진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콰지모도’는 그녀를 구하지 않은 ‘프롤로’ 신부를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애절한 노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바로 뮤지컬의 엔딩곡이다.


이처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에스메랄다’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그래서 <노트르담 드 파리> 하면 대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곱추인 ‘콰지모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아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뮤지컬의 배경이 된 1482년은 인쇄술을 비롯한 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넘어가는 격변의 시대였다. 바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바람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던 시기였다.


그래서 뮤지컬 1막에서는 이 이야기의 스토리와 전혀 관련이 없는 ‘대성당의 시대’가 오프닝곡으로 나오고, 2막에서는 ‘피렌체’라는 곡으로 시작된다. “작은 것이 큰 것을 파괴하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제2의 바벨탑”이라고 노래하는 이 곡은 뮤지컬의 스토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 ‘피렌체’는 르네상스가 일어난 이탈리아의 도시였다.


이를 볼 때 곡의 의도는 분명해진다. 바로 신의 말씀이 중심인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인간의 감정과 이성이 중심이 되는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는 시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피렌체’의 가사 중 ‘작은 것이 큰 것을 파괴한다’라는 구절이 암시하듯, 신 중심의 사회, 즉 큰 것이 인간 중심의 사고, 즉 작은 것에 의해 파괴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노트르담 드 파리>는 중세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의 이성과 감정이 중심인 사회로 이행되는 시기를 다루고자 했다. 빅토르 위고는 이러한 시대의 이행이 거스를 수 없는 ‘숙명’임을 노래하고자 했다.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쓸 때 노트르담 성당에 새겨진 ‘아나키아(ANArKH)’라는 글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그리스어로 ‘숙명’이라는 뜻이다.


수백 년 동안 신이 중심이었던 사회가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하는 과정에서 마찰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프롤로’ 신부가 상징하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종교적 신념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고뇌했던 프롤로 신부는 변화하는 시대의 갈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스메랄다’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숙명처럼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 현장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콰지모도’의 가슴도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탑이 화재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무너져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성모 마리아’라는 곡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인’이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뮤지컬에서 보면 신들의 시대를 상징하는 건물인 셈이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경제적 불평등에 화가 난 프랑스 노란 조끼의 시위,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르네상스만큼은 아닐지라도 현 시대가 격변의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서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이를 지켜보며 기도하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은 신들의 시대를 더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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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4/19/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