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c Walk by Joo Money

‘The economic walk’ with reporter, ‘Joo Money,’ from RGO 24… He picked up a pen and began to write to testify for God’s Providence history through economics by becoming a living book of economics. Would you like to walk with the Lord on Heaven’s beautiful, mysterious economic walking trail?

칼럼_연재칼럼_The Economic Walk

내가 있는 곳이 나를 만든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을 이룩한 ‘진(秦)’, 우리에게는 진시황(秦始皇)라는 인물 때문에 더욱 익숙한 나라이기도 하다. 당시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제국의 기초를 다진 인물 중 한 명이 이사(李斯)다. 그는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했으며 도량형 단위를 통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사의 행적을 기록한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이사열전’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그것은 쥐와 관련된 이야기다.


원래 이사는 초(楚)나라의 말단 관리였다. 말단 관리 시절 곡식 창고를 관리하던 어느 날, 이사는 용무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러자 화장실에서 오물을 먹고 있던 쥐들이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용무를 마치고 이사는 장부 기록과 곡식을 대조하기 위해 창고로 향했는데, 그 곳에서 또 다른 쥐들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이 쥐들은 화장실 쥐와는 달리 놀라지도 않고 느긋하게 곡식 사이로 왕래하고 있었다.


이 때 이사의 뇌리에는 변소에서 본 쥐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변소의 쥐나 창고의 쥐나 같은 쥐들인데, 왜 어떤 쥐는 더러운 오물로 배를 채우며 두려움 속에 살고 어떤 쥐는 기름진 쌀을 먹으면서 간섭 없이 편안히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런 쥐의 모습을 보면서 이사는 인간의 삶을 떠올렸다. “같은 인간이지만 누구는 삶을 구차하게 연명하며 살고 있는데, 누구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후 결론을 내렸다. “쥐들이 변소에 있기에 오물을 먹게 된 것이고, 창고에 있었기에 쌀을 먹게 된 것이다.” 즉, 쥐가 처한 환경과 장소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깨닫고 이사는 말단 관리인 자신의 모습을 변소의 쥐처럼 여기고, 삶의 무대를 바꾸어 권력과 부귀가 있는 조정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순자(荀子)의 제자가 되어 법가 사상을 공부했고, 이후 진시황을 도와 천하통일을 이뤄 중국의 정치와 문화를 선도하게 된다.


이러한 이사의 깨달음을 ‘쥐 철학’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노서철학(老鼠哲學)’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나온 ‘인서지탄(人鼠之叹)’과 ‘재소자처(在所自處)’란 말도 있다. ‘인서지탄’은 지위가 하늘과 땅처럼 다른 것은 사람이나 쥐나 같다라는 탄식이고, ‘재소자처’는 자신이 소속된 바에 따라 처신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주 안에서 알고 깨닫고 행하는 자의 역사’라는 정명석 목사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결국 하나님이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어도 그 역사에 참여한 자들만 알지, 그렇지 못한 이들은 역사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과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쥐와 관련하여 유헌정(劉獻廷)이라는 17세기의 작가는 광양잡기(廣陽雜記)라는 책에서 쥐를 천지개벽의 공을 세운 동물로 묘사하고 있다.


하늘과 땅이 열리지 않았던 시절 세상에 혼돈이 가득해 쥐가 그 혼돈을 쏠아 구멍을 냈는데, 구멍으로 기가 통하고 빛이 들어와 마침내 천지가 개벽했다는 것이다. 흡사 성경의 창세기와도 내용이 유사하다.


주로 밤에 활동하고 벽을 쏠아 구멍을 내는 쥐의 특징을 이용하여 창세신화를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신화가 만들어진 것은 쥐가 십이간지(十二干支) 중 첫 번째 동물로 등장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이다. 여기서 경(庚)은 ’고칠 경‘이다. 즉,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좋은 시기다. 그렇다면 쥐의 모습을 통해 변화를 결심한 이사처럼 올해에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회수
540
좋아요
0
댓글
0
날짜
1/14/2020

다른 칼럼의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