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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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사 이야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두 천사가 지상에 내려와 나그네의 모습으로 세상 시찰을 하던 중,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만하고 인정 없는 부자는 으리으리한 저택에 수많은 방들이 있었지만 행색이 남루한 천사들을 얕잡아 보고는, 지하실 비좁은 창고 같은 곳을 따뜻한 깔개 하나 없이 내 주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나이 많은 천사가 지하실 한 쪽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아주 정성스레 메워주었다고 합니다.


나이 적은 천사는 "아니, 우리를 이렇게 푸대접 하는 자를 위해 굳이 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을까요?" 의아해서 묻자, 나이 많은 천사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네." 라고 할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부터 길을 떠난 두 천사는 여러 곳을 다시 돌아보다가 밤이 되어 이번에는 매우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또 하루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농부와 그의 아내는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고, 자신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내주면서 두 천사가 편히 쉬고 갈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와 친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 들 착한 농부 부부에게 큰 슬픔이 찾아옵니다. 그들의 생계유지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단 하나밖에 없던 젖소가 들판에 쓰러져 죽어 버린 일이었습니다.
 
나이 적은 천사가 화가 나서 나이 많은 천사에게 "어떻게 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습니까? 악한 부자에게는 선심을 베풀어 도와주었으면서, 가난한 살림, 얼마 안 되는 양식으로나마 나그네와 함께 나눠 먹는 착한 농부의 귀중한 암소는 왜 그냥 죽게 놔두셨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천사는 "우리가 부잣집 지하실에서 잘 때, 나는 그 벽 틈 속에 각종 금은보화가 가득 있는 것을 보게 되었지. 얼른 벽에 난 구멍을 메워 부자가 그 금은보화들을 얻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다네. 그리고 어젯밤 우리가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잘 때, 죽음의 천사가 농부의 아내를 데려가려고 왔었다네, 그래서 내가 밤 새 그를 설득하고 타협을 하여 그 아내 대신 암소를 데려가게 만든 것이라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네."
 



정확하게 하늘에 묻고 확인한 뒤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늘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늘이 옳다 여기시는 일들과 내가 옳다고 느끼는 일들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늘의 계획과 뜻이 꼭 나의 계획, 뜻과 항상 일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의 생각과 뜻을 확인 하지 않고서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다 보면 하늘을 오해하기도 하고, 하늘에 대해 실망하고 더 나아가 서운함을 타기도 합니다. 이 오해, 실망감과 서운함은 곧 바로 천국길에서 지옥길로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는 무서운 상황을 만들기까지 합니다.


‘확인하지 않고 가다가 순간 죽는 길로 가고 고생 길, 고통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나의 얄팍한 생각과 판단에 따라 무엇을 판단하고 가벼이 행동하지 말고, 정확하게 하늘에 묻고 확인한 뒤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깊이 가슴에 새기고 목에 걸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확인이란 ‘눈’과 같아서 실체를 보고 알게 된다 하셨습니다. 고로 확인하는 자는 ‘신’이 되어 행한다 하셨습니다. 육으로도 마음으로도 영감과 말씀으로, 성삼위께 물으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확인 받은 하늘의 일을 열심히 해 간다 하더라도 도중에 정작 하늘과의 사랑을 잃어버리지는 않는지 유의해야 합니다. 하늘 일 하느라 바쁘다고 ‘하늘과 함께 하는 것’을 놓치는 그런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과 함께 않는 일의 결국은 하늘은 계시지 않고 내 열정으로만 가득 차 있는 껍데기 일이 되고 맙니다. 어떤 일이든 확인하고 행해야 하며 행할 때에는 꼭 하늘과 함께 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 참으로 소중하고 시급하게 실천해야 할 하늘의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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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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