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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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모르니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게 고통을 준다

 

 

황색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황색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이라는 미술 작품은 ‘예수’를 자신의 자화상 배경 소재로 사용한,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독특한 그림입니다.

  폴 고갱(Eugène Henri Paul Gauguin 1848~1903)이 그린 작품인데, 주식 중개 일을 하던 폴 고갱은 경제적으로도 윤택했고 5명의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회화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였고 그러한 재능을 따라 ‘자신을 찾아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취미가 아닌 진짜 화가가 되기 위해 여태 자기를 둘러 싸고 보호 해 주었던 모든 익숙한 것들(직장과 가족…)과 이별합니다.

  주식 중개인, 다섯 아이의 아버지, ‘누구’의 남편으로서가 아닌 본질 그대로의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되었다고 볼 수 있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했기에 자화상에 가상(架上)의 예수 그리스도를 그려 넣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필자는 그림 속 십자가상의 그리스도가 ‘고통’의 그리스도가 아닌, 사실은 '다 이룬', ‘승리의 그리스도'로 볼 수 있고, 그러하다면 ‘나를 알고, 나를 찾아 가는 과정’은 그대로 ‘승리하는 과정’, 혹은 ‘신(神)으로 향하는 성(聖)스러운 노정,’이라고 해석 될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실제 그림 안의 예수께서도 ‘고통’ 속에만 계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이는 흔히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 BC 399)가 한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리스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었던 글귀입니다. 원 뜻은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너희들은 신(神)이 아니다. 곧 사멸(死滅)할 인간임을 잊지 말라!' 즉 ‘잘난 척 하지 말라’는 뜻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당연히 인간의 지혜가 신에 비할 바 없는 하찮은 것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자기 무지(無知)를 알고, 이를 새로운 ‘앎(知, 혹은 智)’의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뜻에서 이 말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그의 제자 플라톤(Platon, BC 427 ~ BC 347)은 이를 한층 더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더 이상 겸손해야 할 인간을 각성시키는 차원을 벗어나, 오히려 '신과 대면하여, 그와 마주할 수 있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회복하라는 격려의 메세지로 ‘너 자신을 알라’를 한층 진화시킵니다. 사물의 원인,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기인한 ‘이데아(IDEA)’론을 제청한 플라톤답게 ‘인간 영혼’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강한 확신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불교의 석가모니가 남겼다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금언. 이 속에서의 '나(我)'는 단순히 석가모니 자신, 한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인간(혹은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말한 것으로 이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참 된 자기 가치를 모르는’ 무지의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을 깨우쳐, '참된 나(眞我, 혹은 大我)'를 깨닫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에서 출발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나(我)’


  금주말씀에서 ‘하나님의 창조 목적’은 우리 육신을 통해 우리의 ‘영’(절대 가치 있는 존재로서 참된 ‘나’)을 ‘삼위의 사랑의 대상체, 신부’로 변화시키고 완성시켜 삼위일체와 영원히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 다시 강조해 주셨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의 가장 명확한 배경과 근거를 제시하신 말씀입니다. 이를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인생들은, 곤고함을 면치 못하며,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며 별 볼 것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하셨습니다.


  섭리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이룸으로써 인간의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완성하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이미 ‘핵심’은 이기고 완성 된 역사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각 개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깨닫고, 개인적 환난까지 이겨 냄으로써, 제2, 제3, 제4의 승리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와 하나 되어, ‘나’를 제대로 알고,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관련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을 강하게 외치고 증거할 수 있을 때, 개인적 환난과 어려움이 없어지고, 사탄이 틈을 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더욱 분발(奮發)하여 지속적으로 내 삶의 수준(구원의 수준)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 올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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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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