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임금의 선물by 운영자


 

어느 날 임금은 백성 각자에게 최고로 좋은 차를 사주고 갔다.
이미 운전면허증이 있는 백성은 받은 것을 감사하며 즐겁게 차를 몰았다.
어떤 백성은 그날 바로 운전학원을 등록해서 면허를 땄다.
누구는 초보딱지를 떼기 위해 운전연습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어떤 자는 차는 받되 그냥 세워놓는 자도 있었다.
더러는 차를 놔두고 더 좋은 차를 찾겠다며 떠난 자도 있었다.
이 차는 다른 자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백성들은 임금이 왜 차를 주고 갔을까 의아해했다.
이는 임금의 깊은 뜻이 있어서이다.
임금은 지금의 나라보다 더 차원 높은 세계를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이 천리 길이었다.
그래서 백성들이 좋은 차를 타고 잘 따라올 수 있게 배려해준 것이었다.

천리 길은 협곡과 낭떠러지, 비바람과 눈보라로 험난했다.
그런데 타고 가라고 준 차를 써먹지 못하면,
걸어가면서 그 비바람과 눈보라를 다 맞고 가야 했다.
그 길은 절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천리 길을 가는데 걸어서는 못 가니 차를 타고 편히 가라고
임금이 큰마음 먹고 좋은 차를 사줬더니,
여전히 차를 타지 않고 제 발로 걸어가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차를 팔아서 자기 먹고 즐기는데 써 버린 자도 있었다. 

천리 길을 가 보니 그제야 알았다. 차 없이는 절대 못 간다는 것을.
차를 판 자는 다시 돈을 모아 작은 차라도 사서 가야 했다.
하지만 차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임금이 준 것을 귀히 여기지 않아 사서 고생을 하게 된 것이다.

만왕의 왕 성자는 이 땅에 내려와 구원 길을 잘 따라 올 수 있도록
아주 귀하고 귀한 것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주고 가셨다. 
내가 주께 받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주가 준 것을 감사하며 천리 길을 잘 건너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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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