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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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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솜씨로 하늘을 빛내는 공간
이르쿠츠크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언어연수를 위해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갔었다. 10개월 정도 지냈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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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건축가상
기자 : 먼저 ‘올해의 광속 건축가상’ 축하드립니다.느헤미야 : 고맙습니다.기자 : 5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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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에
깍깍-깍깍-늠름한 목소리로 아침잠을 깨우는 까치~앞 베란다에서 마주 보이는 까치집.저 멀리 내다봐야 겨우 보일 둥 말 둥 한 까치집을 바로 가까이서 보다니.내가 특히 좋아하는 새라 흐뭇하다. 마치 좋은 이웃을 곁에 두고 사는 것 같이.매일같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잘 쌓아 집...
26,80307
곁
어느 늦은 오후.현관문을 열고 섰는데 순간 강한 숲 내음이 스며 들어왔다.집 앞 곳곳 온 사방이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푸르른 신록이 그지없는 우리 동네.여름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에서야 내 후각을 건드리는 나무 향기.그동안 곁에 있어도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이제야 그 향내...
28,24418
넘어져도 괜찮아
유난히 밝은 햇빛 아래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각자 노는 방식은 달라도 마음은 서로 통하나 보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느라 더운 줄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매주 금요일은 아파트 단지 내 장터가 열려서 기분도 마음도 더 들뜬 날이다. 이제 세 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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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요리의 비밀
아빠의 감칠맛 나는 손맛.어릴 때부터 아빠표 요리는 참 맛있었다.아직도 기억나는 버섯 샤브.아빠 손만 갔다 하면 근사한 요리가 뚝딱!미식가인 아빠는 손도 커 음식을 한번 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풍성한 음식 잔치를 연다.할머니의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아빠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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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영아!
공기조차 무거운 듯한 폭염 속 월요일 아침.새들의 노랫소리도 생기를 잃은듯한데 창문 너머 이삿짐을 나르는 고가사다리 소음이 시끄럽다.아차! 오늘은 지영이네가 이사한다는 그날 아닌가?눈앞의 고가사다리는 19층에 걸쳐져 이삿짐을 싣고 오르락내리락한다.3년 전쯤 그 아이를...
49,797210
어떻게 알았지
“엄마 지우개 어디 있어?”둘째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습니다.“네 필통에 없어?”“없어.”고놈의 자슥. 지우개로 던지기 놀이할 때부터 알아봤다.“안방 화장대 위에 하나 있을 거야.”“엄마 과학책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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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의례
불닭볶음면 먹어봤어?흥분한 눈코입벌렁이는 긴장입술 끝은 위로위로말은 빠르고 음성은 붕붕이미 흥분의 도가니젓가락 준비로 전의를 가다듬고두근두근 개시쓰~하~ 쓰~읍~ 하~아~~~컵을 깨고 물을 쏟고 난리법석혀를 내두르며빨간 눈물을 찔끔빵을 물고 헤벌쭉눈코입 모두 빨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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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박
우와! 대박!정말 이런 걸 보고 대박 소리가 절로 나는구나.난생처음 본 슈퍼 호박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크기가 집집마다 옥상에 놓인 물탱크 크기랄까. 아니 추수철이 끝나고 벼 지푸라기를 집채만 하게 둘둘 말아 놓은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크기랄까.더욱 놀라운 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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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모든 것에
뿌려지고나고살아가는일련의 반복 속에상실을 밥먹듯좌절을 잠자듯해치운다뿌려지고나고살아가는일련의 반복 속에이 가지 저 가지에서얻고매일매일의 과정이온편히 나를 세웠다기억상실증도알츠하이머도깜빡 간 것도아니다봐도대충들어도시큰둥느낌으로몰려와도데면데면그렇게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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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 옷
우리 가족이 마법에 걸렸다. 아들에게는 사춘기, 우리에게는 우울증 갱년기라는 마법이. 이 마법을 풀려면 나는 쐐기풀로 옷을 지어야 한다. 이 옷을 지어 우리 가족에게 입히면 마법이 풀린다. 그러나 이 옷을 짓기까지 나는 말을 하면 안 된다.아들이 게임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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