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아이를 잃어버렸다.by 김인주

 

 


아이를 잃어버렸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무더웠던 여름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더위도 식힐 겸 집에서 한참을 떨어진 음악 분수가 있는 호수공원으로 나섰다.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공원으로 달려갔고 얼마가 지났을까~!
큰아이들이 돌아와 막냇동생이 안 보인다고 했다.
온 가족이 공원에 흩어져 찾아봤지만 아무 곳에서도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쿵” 가슴이 내려앉았다.

큰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외치며 미친 듯 호숫가 산책길과 공원을 뛰어다녔다.
‘주님! 아이를 찾아 주세요. 영원한 이별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놀란 마음에 혹시나 찻길을 건너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손을 잡고 따라간 것은 아닌지. 점점 애가 타기 시작했다.

한참 후 전화가 울렸다.
처음 흩어진 곳으로 오라는 짧은 한마디.
급히 갔더니 아들아이가 달려온다.

“얼마나 무서웠어~!! 많이 놀랐지~ 우리 아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우는 아이를 안고 다독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누나들과도 헤어지고
나무와 풀이 우거진 그 긴 호숫가 산책길을 혼자서 울면서 돌다가 어떤 아저씨를 만났고
어디 가지 말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엄마 아빠가 찾으러 올 거라는 아저씨의 말대로
의자에 앉아 울면서 두리번두리번 가족들을 찾고 있다 만난 것이다.

“엄마, 너무 무서웠어! 뒤에서 괴물이 쫓아 오는 것 같았어. 훌쩍~”

아이를 찾아서 얼마나 감사한 지.
감사기도를 드리면서 사랑하는 우리의 영혼을 잃을 때
주님이 얼마나 애가 타실지 주님 마음이 깊이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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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