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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나날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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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2017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으로,
1956년 영국 달링턴 홀의 집사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는 6일간의 휴가를 보내게 된다.

젊은 날 사랑했지만, 집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떠나보내야 했던 그녀를 찾아간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는데...


스티븐스는 35년 동안 달링턴 경을 섬기고 달링턴 홀을 지켜온 긍지로 살았다.

그는 달링턴 경이 나치 지지자였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그 사실을 인정하며 그동안의 명분이 허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잃어버린 사랑의 애잔함에 몸서리친다.


지난날을 회상하다 ‘지금 지나치게 자책에 빠져들면서 침울해지는 것 같다’라며 스스로 위로도 하고,

자기가 한 일에 변명도 해보지만 결국 남는 건 가슴 저미게 파고드는 후회와 미련뿐이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과 함께
“내 인생이 택했던 길을 두고 왜 이렇게 했던가 못 했던가 끙끙대고 속을 태운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며 지난날을 떠나보낸다.
현실로 돌아온 스티븐스는 새 주인을 위한 내일을 준비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스티븐스가 사랑했던 그녀가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 하긴, 이제 와서 시간을 거꾸로 돌릴 방법도 없으니까요. 사람이 과거의 가능성에만 매달려 살 수는 없는 겁니다.

지금 가진 것도 그 못지않게 좋다, 아니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감사해야 하는 거죠.”


우리에게 후회스러운 지난날이 있었지만, 남아 있는 나날도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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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