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며 함께 기도하며 살아온 이웃 삼총사가 동네 별다방에서 모였다.
한 친구가 오랜만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꿈에 뵙고 꼭 껴안았다며 마치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여행 떠나 이틀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기억이 마음을 괴롭혀 오랫동안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왔기에,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친구의 마음의 한이 풀어진 것 같아 우리도 감격스러웠다.
"그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위해 우리는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 하며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저 더 구하며 달라는 기도를 할 뿐이야"라고 말하며 친구가 쫑긋 귀를 세웠다.
"늘 남편 흉보고 자식 걱정하는 얘기만 한다면 우리의 만남도 즐거울 수 없을 거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듣고 싶어 하시는 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기도는 대화이니까"
친구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된 계기가 되어 우리 모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나님도 귀 기울이실 수 있는 기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우리는 오색단풍이 아직도 예쁘지만 알싸하게 추워진 밤거리에서 작별했다.
친구는 집으로 가는 내내 기도했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생명을 위해 꼭 기도하겠다"고.
아마 하나님도 친구의 깊은 포옹을 받아 뭉클하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