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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지금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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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안타깝게도 난 상위 1% 저질 체력의 엄마다.
타고난 허약체질 때문일까?
조금만 무리해도 폭풍 같은 몸살이 태풍같이 휘몰아친다.
꾸준히 걷기운동,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체력이 올라오진 않는다.
둘째가 하원을 하고 올 시간이면 이미 방전 상태이다.
후반전을 뛰어야 하는데 체력이 바닥이라 저녁 연장전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주변 사람들은 그만하면 잘하고 있다 말하지만, 나의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이 귀한 아이들에게 최고로 해 주고 싶은 욕심이 큰 것에 비해 늘 부족함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기도 했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앞에 고단함, 버거움, 끝나지 않는 운동경기 같았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시작되던 어느 날.
아이들이 추워 놀이터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팽이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기억될까?
아이들의 예쁜 모습,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은 없고 그저 힘들고 지친 나의 얼굴만 남아있다면?‘
너무나 후회되고 무서울 것만 같았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이들과 다시 못 올 이때를 행복하고 감사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보내려 한다.
더 예뻐하고 더 웃고 더 재밌게 같이 놀아야지!
생각의 전환을 맞은 지금을 잊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해도 고되고 힘든 날도 있겠지만, 이날의 생각을 떠올리며 나와 내 가족에게 빛나는 열매로 남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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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