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햇살 따라 걷는 아침.
분주함 속에 왠지 기분 좋은 이유는 오늘 만난 택시 기사님 덕분이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하며 가는 내내 기사님네 가족, 자식 등등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는 새 마음이 열린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갑자기 주섬주섬 뭔가를 집어 건네시는 기사님.
"왕사탕 좋아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받자마자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과 나눠 먹으며 힘내라고 한 움큼 더 건네주신다.
"내 차에 타는 손님들이 행복했으면 해요. 그래서 나는 행복을 나눠주는 아저씨예요. 하루 웃으며 시작하면 기분도 좋잖아요~ 허허허“
살아보니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더라며 행복하니 아플 일도 없다고 하시는 기사님의 얼굴엔 평온함이 담겨 있다. 아침의 불미스러웠던 일에 화났던 내 마음도 이내 사그라졌다.
기사님은 누구를 만나면 선뜻 자판기 커피라도 먼저 사고 베푼다고 하신다. 그러면 상대가 나중에 꼭 고마워한다고 늘 먼저 챙겨주는 마음이 참 따스하다. 주위에도 별일 아닌데 서로 지지고 볶고 참 힘겹게들 산다고 그럴 게 뭐 있냐고 하시는 택시 기사님의 말에 삶의 연륜이 묻어난다.
젊었을 적 사업이 힘들어지며 가진 것 모두 잃고 다시 찾은 삶을 귀하게 대하는 마음가짐에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날마다 감사하고 기뻐하며 살아가는 분이 계신다니. 당장 닥친 일에 이것저것 불평, 불만투성이였던 내 마음이 뜨끔해지는 오늘. 차 많은 아침 도로에 빵빵거리며 달리는 차들 가운데 양보하는 기사님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행복과 감사의 의미를 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