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불안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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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에 갔다. 무슨 책을 고를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기로 했다. 초록색 표지에 부드러운 인상의 할머니가 위를 보며 웃고 있다.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분이다. 패션 쪽에서 일하셨던 분인데 자기 일을 가지고 멋지게 사는 할머니라고 생각했었다.

요즘 ‘불안’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챙겨주셔서 감사한 삶이고 내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는 글을 쓴 이후로 오히려 불안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지고 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면 불안하지 않다. 하지만 불안한 자유를 선택한 사람이 진짜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다.’라는 기사를 최근에 읽었다. 그러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운이 좋아 크게 아프지 않고 90살까지 산다고 생각해 보자.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작다. 분명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을 텐데, 크게 떠오르는 것이 없다. 금방 지나가 버린 시간들. 미래는 또 얼마나 금방 지나갈까? 그나마도 무탈하게 잘 살았을 때 남은 시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남은 시간을 잘 지낼 수 있을까? 불과 몇십 년. 잘 산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초록색 할머니를 골랐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 내 고민의 작은 답 하나는 던져주지 않을까. 하나님이 주신 귀한 인생. ‘열심히’, ‘잘’ 살았노라고 웃으며 여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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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