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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읽다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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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 뻗은 뿌리는
단단한 기도를 드릴 줄 안다
바람이 올 때마다
마디마디 흔들릴지언정
결코 중심을 놓지 않는 푸른 의지

겨울 서리가 온 산을 덮어도
너는 혼자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가지 끝에 맺힌 송송한 솔방울마다
다음 계절을 품은 비밀이 들어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줄기는
지나온 세월의 깊은 흉터를 훈장처럼 두르고
오늘도 모진 바람을 마주하며
가장 푸른 노래를 사시사철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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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5/10/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