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책임 준수한 종교단체로 기독교복음선교회 소개
-신흥종교•기독교에 대한 언론 이중잣대 비판
-신흥종교 불평등 해결•종교 인권 보호해야
▲ [세계종교사회학회학술대회 홈페이지 캡처]
세계종교사회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Sociology of Religion)는 최근 제36회 국제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는 17개 섹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교의 역할’, ‘종교와 현대학’, ‘AI 등 과학과 종교의 교차점’ 등 80여 편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당초 대만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다.
올해 신흥종교 섹션에서는 젠더 평등을 실천한 종교단체로 기독교복음선교회의 교리와 조직문화가 소개됐으며, 신흥종교와 기독교에 대한 한국 정부와 언론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발표가 이어져 이목이 쏠렸다.
이 섹션의 좌장은 종교사회학자이며 이탈리아 외무부 소속 종교자유연구소장을 역임한 마시모 교수(Massimo Introvigne)가, 발표는 대만대학교 채지철 인문학 박사와 허시복 박사 등이 맡았다.
●종교의 가부장적 문화, 여성의 인권 인정하고 보호해야
채지철 박사는 ‘페미니즘 신학과 실천’이란 주제로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교수의 말을 인용해 “기독교는 ‘남성이 여성보다 먼저’, ‘남자는 이끌고 여자가 돕는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안수를 인정했던 신학자 폴 킹 쥬엣(Paul Jewett)는 보수 기독교의 ‘교회는 남성이 여성보다 먼저 창조됐고 예수님과 열두 사도가 모두 남자였다. 여성 성직자가 예배를 인도하면 남성이 성적인 생각을 갖기 때문에 여성은 목회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폭로한 바 있다.
채 박사는 젠더 평등을 실천해온 종교로 기독교복음선교회(선교회는 90년대 JMS로 통칭됐다)를 소개했다.
그는 “창립자 정명석 총회장은 ‘하나님 앞에 여성과 남성은 모두 동등한 사랑의 대상이다. 창조주 관점에서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다”고 전파했다.
또한 성경의 성령님은 창조주로서 ‘모든 인간의 영의 어머니’로 증거하며 여성의 존엄성을 강조해왔다. 성직자 임명 조건에서도 성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카톨릭 신학자 로즈마르 래드포드 류터(Rosemary R. Ruether)가 “카톨릭 외경에선 성령은 ‘어머니’로 묘사됐다”며 여성 성직자의 역할과 능력을 주장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채 박사는 “기독교가 여성이 교회의 요직을 맡는 걸 금지해온 반면,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전체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그들은 주일예배 설교와 교회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선교회 여성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은 매우 스마트하고 자기 주도적이며 자존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부장적 인식에 사로잡힌 교회와 언론은 신흥종교 여성들이 세뇌를 당해 부당한 요구, 심지어 성적 접근까지도 수용한다고 비난해왔다. 이는 여성의 지성을 폄하한 발언”이라며 “기독교와 언론은 성평등과 여성의 자율성 추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복음선교회가 대만에서도 단 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한 것과 같이 새로운 성경적 진리를 통해 고착된 종교사회 모순을 해결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사회적 가치와 집단적 책임 실천하는 단체
허서복 대만대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신흥종교’ 발표에서 “대구시는 신천지와 이만희 창립자에게 소송을 통해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전체 명단, 재산 목록을 요구했고 기소했으며 창립자를 포함한 다수의 지도자를 체포했다. 하지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정부에 도전하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을 때 신천지만큼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며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의 차별적 대우는 정부와 언론의 이중 잣대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기독교는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신흥종교를 제거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를 움직이고 여론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 박사는 신흥종교 중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종교로 기독교복음선교회를 지명했다.
실제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회장은 지난해 2월 ‘스스로 조심하라’는 설교를 시작으로 정부가 정한 거리두기 지침보다 매번 한 단계 높은 거리두기를 실천해 모든 모임을 정지하고 100%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그 결과 교단 내 확진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허 박사는 "사회적 가치와 집단적 책임을 중시한 단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선교회도 코로나의 진앙지가 될 것처럼 보도했다. 당시 해당 교인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판세가 역전됐다”며 “특히 한국의 기독언론들은 코로나19를 기회로 신흥종교에 대해 마녀사냥식 보도를 했다”고 일침했다.
끝으로 허 박사는 “신흥종교 교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보수 종교집단이 만들어낸 혼란을 보면 근본주의의 편협함과 맹신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이단은 차별의 표현, 신흥종교 불평등 바로 잡아야
좌장 마시모 인트로빈 박사는 “한국의 기독교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기독교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근본주의”라며 한국에 기독교를 최초로 전파한 미국인 선교사가 매우 보수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차 기독교 서점으로 갔을 때 많은 이단 서적을 줬는데 모두 가톨릭에 관한 것이었다. 반대로 가톨릭 서점에선 이단 서적으로 모두 개신교에 대한 책을 건네줬다. 즉 이단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종교’이며 신흥종교를 차별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참석자인 차이위안린 대만 정치대학교 교수는 ”새로운 종교는 현대 사회의 요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많은 신도를 전도할 수 있었다. 정통 보수 종교도 개혁의 긍정적 요소를 수용한다면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신흥종교에 대한 불평등 문제를 짚고, 보수 진영의 편향된 시선을 바로잡아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사회적 연대가 중요함을 일깨웠다.
한편, 국제종교사회학회는 종교와 사회간 이해와 소통을 위해 세계 종교학자와 사회학자들이 1948년 벨기에에서 설립했다. 현재 47개국 500여 명의 종교학, 사회학, 인류학, 여성학 교수가 활동하며 ‘종교 사회학을 위한 국제 사회의 아카이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사원문 : [전국매일신문] http://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9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