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석별

 

 


헤어지면 만나고 싶고
만나면 침묵 속에 말이 없는
우리는 침묵 속의 대화

심정은 뜨겁고
사랑은 불타오르며
서산에 저렇게 해는 지고
조금 있으면 달이 뜨고 별들이 뜨는데
우리의 사랑은 이 밤도
밤이 깊도록 무르익어 갈 것인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이별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이지
미련을 끊어야지
모두 갈 길을 가야지
저 해가 서산에 묻히기 전
별들이 떠서 더 마음을 살랑케 하기 전
게다가 달까지 뜨면 발길이 아주 묶이지

갈 길을 두고 미련을 끊고
자, 둥지 털며 어서 일어나 가자
우리 모두 뒤를 돌아보며
마지막 사라지는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다보며 가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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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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