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보슬비
여름엔 소낙비
가을엔 낙엽비
겨울엔 눈비
봄엔 파란 잔디 위에 누워
인생을 회상하고
여름에는 짙푸른 신록 속에 묻혀
인생을 회상하며
가을엔 낙엽길을 걸으며
인생을 회상하고
겨울엔 창밖으로 세상을 내다보며
인생을 회상하며 살아가지
이렇게 첫눈이 펄펄 내리면
모두 뛰쳐나와 함빡 맞고 싶지
흰눈이 와도 이렇게 좋은데
하늘에서 하얀사람 오면
그 얼마나 좋을까
누구는 하늘에서 오는 사람
흰구름 타고 온다지만
그 사람 지구촌에 태어나
봄엔 보슬비를 맞으며
여름엔 소낙비를 맞으며
가을엔 낙엽비를 맞으며
겨울엔 눈비를 맞으며
그저 순수하게 그저 평범하게 나타나지
그 먼 옛날 유대나라 나사렛 예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