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
이태백이 물에 떠 비치는 저 달 건지려
물에 뛰어들었다 빠졌다지
모두 달을 보면 추억에 잠겨
시를 쓰고 노래하며 향수에 젖지
어떤 이는 달을 보면
애인 생각 고향 생각 난다지만
난 달동네 생각이 울적 앞서
배고파 굶주려 본 자는 알 게다
허리끈을 졸라매고 비탈밭을 갈며
한번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입술을 깨물고 마음 굳게
다짐하며 살던 달동네엔
아직도 눈보라에 맨발을 구르며
달달 떨면서
저 높은 달동네에서
아랫마을 해동네를 부러워하며
사는 내 형제들이
저 가을달보다
더 찬연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