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생명

 

 

먼저 할 일 제쳐놓고
뜻 아닌 일을 행하니
산이 막고
흐르는 물이 막고
사람들이 막는구나
다시 뜻을 찾아 행하니
산이 따라오고
흐르는 물이 따라오고
사람들이 모두 따라오는구나

가을 나들이 가자고
옆구리 툭툭 치며 눈치하였건만
깨닫지를 못하고
오, 하나님
올해는 어찌 그리 일찍 떠나시나이까
심정이 타
님들을 만나 하고픈 긴긴 이야기가
입에 맴도시었어라
그 하고픈 말씀
내가 가서 속히 외치리라

아, 내일이면 떠나리라
그렇지 않아도 내 며칠 전부터
님이 준 동산 이만 가꾸고
나도 보고픈 님이 있기에
금수강산 방방곡곡 다니며
님 만나고픈 마음
크게 감동 스쳐갔는데

아, 내가 님의 마음 몰라주니
저 건너마을 사람들이
금수처럼 내 마음 몰라 노발대발 소리쳤네

아, 님이여
내 속히 손에 흙 먼지 털고
칠보단장하고
님 따라 가을 나들이 가고저
오늘부터 급히 채비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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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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