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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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까마득히에서나마   

님의 얼굴   

보는 곳이 있다 하여   

천 리 길을   

멀다 않고 왔건만   

오늘따라 웬일이야   

물안개    

담뿍 끼어   

가로막네   


애처롭다   

어찌하랴   

정한 시간 지나면   

님의 얼굴 사라져   

보지 못한다   


물안개야   

내 심정   

님의 심정   

애간장을 태우느냐   

님의 얼굴 보고 가야   

내 가슴에 사연 남아   

님의 얼굴 보고플 때   

생각하며   

살아간다   


해님이여   

저 물안개 좀   

제발이나 끌어가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님의 모습 보이니   

내 마음 울적하다   

생각 깊어   

흐느꼈네   


멀고 멀어       

들리는 소리 없더라도   

하고픈 말   

몸짓 손짓 다 하여서   

님의 뜨거운 사랑들이    

내 마음에       

와 닿았네   


나도 님과 같이    

저렇게 굳세게도   

살아가리   

다짐하고

님의 마음 님의 정신

담뿍 담고

감격 속에

돌아왔네

 

<2010년 12월 조은소리 정명석 목사의 '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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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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