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영혼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이야기~
그림: 강민희
“도착했습니다. 손님. 괜찮으신가?”
아빠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와! 무서워서 못 탈 줄 알았는데 타 보니까 너무너무 재미있고 신나요. 또 타요.”
석이는 아빠와 여러 번 눈썰매를 타 보더니 씩씩하게 말했어요.
“이제는 저 혼자 타 볼래요.”
아빠가 가르쳐 준 방법대로 석이는 눈썰매를 신나게 탔어요.
“킥킥. 이렇게 신나는 눈썰매를 안 탔으면 후회할 뻔했네.”
햇살이 따뜻한 오후가 되자 눈이 스르르 녹기 시작했어요.
“석아! 눈이 많이 녹아서 더 이상 눈썰매를 탈 수 없겠다.
다음에 눈 오면 또 타러 오자.”
눈이 녹아서 눈썰매를 탈 수 없게 되자 많이 아쉬워하는 석이를 보고
아빠가 말했어요.
석이는 눈썰매를 타고 노느라 배가 많이 고팠어요.
엄마가 준비해 온 간식과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으면서 석이가 말했어요.
“아빠, 엄마. 오늘 아침에 꿈을 꾸었는데요.
꿈에 운동화를 신고 끈을 묶어야 하는데 앉을까? 말까? 하고 있었어요.
참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깼어요.”
엄마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어요.
“석이가 오늘 일찍 일어나서 엄마랑 교회 꼭 간다고 해 놓고서 갈까? 말까?
망설이니까 그런 너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아닐까?”
석이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하! 그런가?” 하며 웃었어요.
아빠도 웃으면서 말했어요.
“눈썰매 타러 가자고 했을 때도 탈까, 말까 망설였지?
못 탈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타 보니까 어땠어?”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게 힘들었지만 내려올 땐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타고 싶었어요. 헤헤.”
“그렇지? 미리 겁내고 ‘힘들 거야. 어려울 거야. 그러니 다음에 하자.’ 하면서
할까? 말까? 망설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단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마음을 어떻게 먹고 하느냐가 그래서 중요하지.”
석이는 아빠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맞아요. 아빠. 제가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하지 못한 것이 많았던 거 같아요.
이제는 할까? 말까? 하지 않고 꼭 해야 되는 것은 해 볼게요.”
“그래? 우리 석이가 멋진 생각을 했구나. 하하하!
이번엔 아빠랑 축구공 뺏기 시합해 볼까?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다.”
석이는 머리를 까딱까딱...
과연 석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