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온유by 날개단약속

온   유


- 이정명 -

 


 '어머니' 라는 단어에는 참 많은 느끼미 묻어난다. 오늘 우연히 보게 된
한 오락프로에 가수 비가 나왔다.


자신을 그렇게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어머니' 라고 대답했다. 정말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당뇨병을
앓으시던 그의 어머니는 약을 살 돈이 없어 칼로 살을 찢는 듯 한 아픔을
견디시며 노점상을 하셨다고 한다. 약만 제대로 구할 수 있었다면, 제대로 치료만
받을 수 있었다면 살 수 있었던 어머니는 그렇게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에 화재가 나 어머니의 유품은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세상이 등을 돌렸다 생각하고 멋대로 살아가리라 결심한 그가 발견한 것은,
어머니가 남겨놓은 침대 밑의 통장과 편지 한 장.
그런 어머니에게 브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그는 그렇게 열심히 살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아버지는 강함으로 어머니는 부드러움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이
아버지의 강함을 넘어설 때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안겨왔던 어머니의 품은
나이가 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나이에도 그리운 것이다. 자식을 바로보고 키워가는
어머니의 마음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수없이 용서하며 수없이 믿어주며
끝까지 바라봐 주는 그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물론 어머니들 중에는 불같은 성미를 가진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 여기
어머니이기에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결국 자식을 용서하고 끝까지 믿고 지켜봐 줄 것이다. 


 '온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어머니;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가장 온유한 사람이, 가장 온유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가 아닐까?
그리고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어머니란 존재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
그처럼 온유는 사람으 마음 깊이 감동을 주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며
또한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어떤 마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회수
10,816
좋아요
0
댓글
4
날짜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