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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씨앗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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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호호지 談虎虎至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오른 사람이 마침 그 자리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

“너 고등학교 가면 시험 망쳐라~” 남학생 둘이 시험 점수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니, 말의 수위가 점점 세진다. ‘말은 씨가 된다’라는 옛말이 떠오르며 슬며시 걱정된다. “왜 말을 조심하라고 하는지 알아? 그렇게 한 말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오거든~”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한다.

“그럼 너는 학교 가서 공부 잘해라~!” 녀석들은 깔깔 웃으며 다시 실없는 티키타카를 이어간다.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난다’라는 말이 꼭 여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극을 보면 궁궐에서 권력 다툼 중, 몰래 정적을 저주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부적을 쓰고 굿을 하다 들켜 벌을 받기도 하고, 그 저주가 되레 화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나쁜 마음이 담긴 말이나 행동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나 보다. 짜증을 내다보면 없던 짜증도 생기고, 화를 내다보면 평소엔 넘어가던 일들도 불쾌하게 느껴진다.

기왕이면 기분 좋은 일이 더 커지고 행복한 마음이 더 찾아오면 좋지 않을까? 무서운 호랑이보다 맛있는 곶감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담호호지(談虎虎至) :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데,
기분 좋은 것들도 그렇게 불러오면 좋겠다.

이왕이면 좋은 말, 좋은 생각을 더 나누고 싶다. 그 말이 씨가 되어, 내 삶에 꽃이 되어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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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