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율곡 이이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9번이나 장원급제를 했던 타고난 천재 율곡 이이.
그를 조선의 대학자이자 뛰어난 정치가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의 천재성일까?
그에게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었다.
조선 시대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문서적을 읽을 수 있었던 신사임당.
그녀를 통해 율곡 이이는 어릴 때부터 문학과 예술을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그는 당세에 자신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두 줄기를 이뤘던 이황을 만났다.
만남은 한 번이었고 학문적 견해는 달랐지만,
서로의 학문을 인정하며 나눴던 서신들은 그에게 큰 학문적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주었던 선조와 친구들이 있었다.
4번의 사화가 끝나고 사림파가 힘을 얻을 시기에 활동했던 것도
그에게는 좋은 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자라면서 만난 이 모든 사람과 환경이 그를 위대한 학자로, 정치가로 성장하게 했을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가 빠졌다면 그의 인생은 또 달라지지 않았을까.
훌륭한 자녀는 낳고 만드는 것이며, 훌륭한 사람은 낳고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타고난 기질과 재주도 잘 살펴야겠지만, 자라면서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율곡 이이는 남다른 재주를 타고났고 그것을 잘 키워 위대하게 써먹고 살아간 사람이다.
나는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내 사랑하는 자녀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이미 만들어진 집은 그 구조를 바꿀 수 없듯, 인생도 처음부터 제대로 잘 만들어야 한다.
세밀히 자세히 살펴보고 완벽한 구상으로 완벽히 행하며 만들어 가야 하는데,
나의 부족한 지혜와 지식으로는 자신이 없다.
오늘도 나는 기도로 하늘을 붙잡는다.
부디 내 구상이 아닌, 하나님의 완벽한 구상에 따라
나와 내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훌륭한 자녀로 만들어주소서.
제대로 흠 없이 만들어 하늘이 귀하게 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