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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by 운영자


 

오늘도 기다림의 탑을 쌓는다.
정화수 한 사발 떠놓고
지아비의 무사귀환을 빌며
새벽을 정결케 했던 여인들의 기다림...

오늘도 기다림의 탑을 쌓는다.
온 세상이 아직 잠에 묶여
새벽도 가장 정결한 때
정화수에 내 맘 깨끗케 하고 
가느다란 여인의 목소리로
기다림의 사랑을 읊는다.

늘 그대로인 것 같은
내 긴긴 기다림의 사연들이 다 쌓여지면
신께서 그 탑 허무시고, 그 곳에
기다림의 사람,
기다림의 원함,
기다림의 세상, 
갖다 놓아 주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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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