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 이 집 제사 지내나 보네~"
넉살 좋은 뒷집 아저씨가 큰소리로 인사하며 마당을 지나 들어옵니다.
"밤 깎아 놓고, 포도도 놓고, 요즘은 바나나까지 올리는 때야.
옛날 노인들은 그것을 몰랐지만 갖다 놓으면 먹게 돼 있어"
부엌을 거쳐 안방에 상 차린 것까지 여기저기 참견하며 들쑤시고 다닙니다.
"아저씨네 제사는 언제예요?"
"가만히 있자. 오늘 보름달 떴지? 제사가 보름 전 날이니까. 아니, 어젯밤이었네!"
마치 주인인양 밤까지 깎고 앉아있던 아저씨는 안절부절 못하더니 부리나케 나가버렸습니다.
"아이고, 지나버렸네, 지나버렸네! 어찌할꼬...!"
이와 같이 농사를 지을 때도 남의 농사만 쫓아다니며 상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작 자기 농사는 엉망이 되어 잡초가 담장을 넘어가도 모르고 있습니다. 자기 일을 부지런히 해야지, 남의 집에 가서 참견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자기 일에 근신하고, 자기 일에 부지런해야 후회없이, 보람있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