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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by 날개단약속

20200612친구여.jpg








따르릉~
따르릉~

“내 누군지 알것나?”
“니 지영이 아이가?”
“뭐라꼬? 지영이라꼬? 진짜 모르것나.”
“지영이네~에”
“내 숙향이 아이가~”

아~
숙향이를 잊고 있었구나.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싱그러운 시절에 만나 20대 후반 마지막으로 보고
40대 중반에 전화로 다시 만났지만 우리는 어제 만난 친구였다.

학교 때 이야기
선후배 이야기
아이 이야기
직장 이야기
남편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현실보다 꿈이 더 컸을 때, 우리는 여름밤 산청 서원에서 사서삼경을 같이 읽었다.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
                          <논어 學而篇(학이편)>

- 벗이 있어 먼 곳에서부터 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오늘 그 말이 가슴에 찡하니 와닿는다.

친구야.
내 산청에 곧 가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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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