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울컥by 날개단약속

20210311울컥.jpg









경칩이 지나서 그런지 날씨도 따뜻하고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다 꽃을 파는 곳이 있길래 들어가서 노란 백합 화분 2개를 샀다. 아직 봉오리가 덜 핀 꽃 화분을 햇볕이 제일 많이 드는 곳에 두니 우리 집에도 봄이 왔다. 자연의 때가 있으니 알아서 피겠지 하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마침 한 봉우리가 꽃을 피운다. 그때부터 나는 백합이의 극성 엄마로 변한다. 겉흙은 마르지 않았나! 혹시 화분은 작지 않나! 하며 백합이의 기분도 물어보고 혼자 야단법석이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은 백합이 봉오리가 거의 다 펴서 온 집을 노랗게 물들인 것을 보고 울컥했다. 봉오리 안의 예쁜 노오란 꽃잎을 가지고 있다가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백합이! 또 며칠 전에는 우연히 창밖을 바라보는데 소나무에 새가 둥지를 엄청나게 크게 지어놓은 것을 보고 또 울컥했다. 그 작은 부리와 가냘픈 다리로 어떻게 저렇게 큰 집을 지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여기저기 예쁜 것을 보고 자꾸 울컥하는 것을 보니 이상하다. 젊지도 늙지도 않는 나이에~ 혹시 갱년기인가! 석류 젤리라도 한 봉 먹어야겠다^^ 까치 소리 들으며 석류 젤리 한 봉 먹으면서 생각한다. 맛있다! 하하

나의 ‘울컥’으로 석류와 친해지게 된 봄이 오늘도 지나간다. 계속 울컥해도 좋으니 조금만 더 천천히 지나가길....


조회수
41,046
좋아요
6
댓글
7
날짜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