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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괜찮아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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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밝은 햇빛 아래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각자 노는 방식은 달라도 마음은 서로 통하나 보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느라 더운 줄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매주 금요일은 아파트 단지 내 장터가 열려서 기분도 마음도 더 들뜬 날이다. 이제 세 살이 된 친구도 엄마 손도 뿌리치고 쪼르르 달려가기 바쁘다. 잘 가나 싶더니 이내 발이 꼬여 몸이 뜬 채로 땅바닥에 뒹굴었다. 아이는 크게 놀란 얼굴이었다. 아이 엄마도 얼른 뒤따라가 일으키며 다친 곳은 없는지 살피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넘어진 건 처음이라며 아이를 당장이라도 다그칠 기세다. 그때 마침 장을 보고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웃으며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밝고 힘찬 목소리로 아이를 크게 칭찬한다.

"와~ 너 정말 최고다! 넘어져도 울지도 않고 아주 씩씩하네~ 정말 멋지다! 최고야!!"

아주 아이의 혼을 빼놓듯 칭찬으로 주위를 끌어 곁에 있던 모두가 아주머니에게 쏙 빠져들었다. 아이는 웃을지 울지 어찌해야 할지 얼떨떨해 보였지만 아주머니의 칭찬과 격려로 위기의 상황은 종료되었다. 아주머니는 눈을 윙크하듯 찡긋 웃으며 떠나셨다. 아이는 그제야 무릎이 약간 까졌는지 아야 아야 하는데 그 아픔마저도 이내 사라진듯했다. 정말 위험할 뻔했는데 그래도 이만하니 천만다행이다. 아주머니의 재치로 아이를 잘 달랠 수 있었다.

위급한 순간, 생각만 달리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때가 있다.
물론 절망과 아픔이 우릴 괴롭게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랜 고통 속에 머무르지 않으면 별일 아닌 일도 세상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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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