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새벽 시간, 고속도로 위를 여유롭게 달리고 있었다.
“타당탕 타당탕....”
심한 충격에 차가 흔들리며 타이어 2개에 펑크가 났다는 신호가 다급하게 울렸다. 급하게 차를 갓길에 대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여러 대의 차량이 갓길에 세워져 있고 걱정스럽게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놀라기도 하고 추위에 떨고 있다 보니 어느새 견인차와 경찰이 와서 상황 정리가 되었다.
고속도로 위에 나무토막 하나가 떨어져 있었고 어둑한 새벽길을 달리던 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났다. 다행히 차들이 많지 않아 속도를 줄이고 갓길로 댈 수 있어서 위험을 피하게 되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몇 주 전에도 이곳에서 달리는 차에서 쏟아진 철제 도구들로 차량 여러 대가 지금보다 더 큰 사고로 견인됐다고 한다.
살면서 한두 번쯤은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죽을 고비에서 살아났던 일을 적어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20번이 넘었고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음을 알게 되었다. 매번 누가 따라다니면서 살려준 것도 아니고 내가 능력이 있어서 살아난 것도 아니고 우연이나 행운이라기엔 너무 많으니 이건 하나님이 살려주신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먼지로도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며 귀한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