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선구자by 날개단약속

20190331_선구자완성.jpg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해 보았을 것이다.
그 억울함을 스스로 풀 수 없을 때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풀어줄 자를 찾는다.
법과 재판은 엉켜있는 세상만사 모든 사회질서체계를 정리해준다.
여기서 분별력의 최고 끝판왕이라 해야 할 판사와 재판관들이 그 실력을 제대로 잘 발휘해야 하는데,

오류를 범할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서양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을 들 수 있다.
페스트가 전 유럽을 절망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많은 사람이 죽는 재난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사람들의 관심을 돌릴 희생양이 필요했다.
주로 젊은 여자들이 마녀로 몰렸는데, 이들은 마녀재판을 받아 거의 백이면 백, 마녀로 낙인찍혔다.

당시 법정에서는 무죄 추정이나 상황 증거도 필요 없이 이웃의 밀고나 소문만으로 사람을 잡아 와, 혹독한 고문과 자백을 받아내어 사형 선고를 내렸다.


프랑스를 백년전쟁의 위기에서 구한 잔 다르크 역시 법에 따른 정당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당하였다.
잔 다르크가 죽은 지 20년 후,
프랑스에서 다시 재판이 열렸는데

그녀가 마녀라는 증거가 전혀 없고 거짓과 모순이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수 백 년 동안 잔 다르크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나라를 구한 영웅이자 성녀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억울한 자 중에 빼놓으면 억울해할 자가 또 있으니, 갈릴레이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 당연한 우주의 질서인데,

당시 미약한 과학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이를 협박하고 구슬리며 지동설을 취소하게 하였다.
지동설을 취소하지 않으면 갈릴레이는 이단으로 몰려 사형을 당해 죽을 판이었다.
살아서 더 과학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갈릴레이는 일단 지동설을 부인한다.


그의 책이 금서에서 풀린 것은 그가 죽은 지 193년 만에 풀렸고,

그의 재판이 있은 지 359년만인 1992년에야 로마 교황청에서는 갈릴레이의 재판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그를 복권 시켰다.


각 분야의 선구, 선지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 시대는 후퇴하고 손해를 보았다.
모르는 게 약이라 하면 위로가 될까?


하지만, 알고 난 후에는 땅을 치고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시대 선각자들을 얼마나 많이 내쳤던가?
마치 소경이 길잡이가 되어 눈이 밝은 자에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한 꼴이다.


북송의 정치가 사마광은 <자치통감>에서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였다.

역사는 사람 사이의 일들이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거듭되는 반복에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에도 알아보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는 시대의 선구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회수
2,310
좋아요
7
댓글
2
날짜
4/4/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