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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물입니다by 날개단약속

20191210김형영나는괴물입니다.jpg









“전부 다 기형입니다. 전 사람이 아니라 추물이에요.”


2006년 미국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자신이 괴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왔다.

얼굴에 대해 묻자 “눈은 사시고 턱선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다. 눈코입 모두 부자연스럽다.”라며 진심으로 슬퍼했다.


그는 자신이 흉측하다생각해 거울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직장도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런데 방청객들은 모두 황당해했다.
왜냐하면, 그는 누가 봐도 꽃미남인 잘생긴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환자였다.

BDD(Body Dysmorphic Disorder-신체변형장애)로 자신의 외모가 기형이라 믿는 정신장애자였다.

정신의 문제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토크쇼에 모인 방청객들도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그 사람만 불쌍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바보야. 이런 것도 못 하고….”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야….”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분명 우리 각자는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존재임에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니 자신을 학대하고 고통을 주며

쉽게 포기한다.
자신도 안타깝고 바라보는 사람도 안타깝다.

우리도 BDD 환자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도 뇌를 다친 것 같다.
언제부터 다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함부로 생각했다면 다친 것이다.

다쳤다면 빨리 고쳐야 한다. 다친 부분으로 지금도 계속 세균들이 들어오고 있다.

나에 대한 부정의 균들이.


“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존재입니다.”
생각의 기형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생각미남 생각미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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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