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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Going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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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없지만 끝은 있다.
지금은 다음 학기를 위한 숨 고르는 시간. 짧은 방학이지만 오랜만에 생긴 여유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학기 내내 짜여있던 시간표를 토대로 하루를 정리하며 나름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본다. 힘듦 속에 다 같이 열심 하나로 버텨온 시간이었기에 더 애틋하고 값진 보람이 있었다. 마지막 시험을 끝마치고, 지도교수님과 함께 한 티타임은 그간 회포를 풀기에 충분했다. 담소를 나누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왜인지. 엊그제 시작한 새 학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마치 해병대의 끈끈한 전우애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두터워진 우리 사이.

'한 목표를 두고 같이 뛰고 달린 학우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어요! 그래도 한 학기가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에요. 남은 학기도 파이팅~'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응원 어린 말들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다 큰 어른이어도 앳된 신입생처럼 서툰 것도 많고, 탈도 많던 우리는 함께 걸어온 이 길에서 드디어 오늘을 만났다. 같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것 하나로 더 똘똘 뭉친 자부심 혹은 성취감이랄까.

사람은 본디 끊임없이 배우고 또 성장한다더니. 숨어 있던 열정이 이끄는 대로 한 걸음씩 도약하고 있는 스스로를 맘껏 칭찬해 본다. 결승점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해서 팡파르를 울릴 때, 교수님의 성원도 잊지 말자는 기약으로 티타임은 마무리되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언제나 끝엔 새로움의 시작이 기다린다. 또 다른 내일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가다 보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리고 어디선가 또 무엇이 되어 살아갈 테니 의심 말고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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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