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모순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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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는다.


사람 1: 나 어제 예레미야 읽는데 가슴이 아프더라.
사람 2: 아, 민족을 위해 울어주었던 눈물의 선지자!
사람 1: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반역자라고 욕했어.
사람 3: 아니 그를 왜 욕해?
사람 1: 바벨론이 침공했을 때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라고 했거든. 하나님의 뜻이라고.
사람 2: 그게 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한 벌이잖아.
사람 1: 그런데 유다 사람들은 나라 팔아먹는다면서 감옥에 가두고 때리고 늪에 던졌데.
사람 3: 어머,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러냐~ 진작에 잘하지.
사람 2: 나도 요즘 열왕기상 보고 있는데 아합, 이세벨 보고 열불이 나더라.
사람 1: 게네는 사람도 아니지.
사람 3: 엘리야가 속 시원히 말했잖아. 나라의 가뭄은 우상 때문이라고! 없애라고!
사람 2: 근데 반성은커녕 오히려 엘리야를 죽이려고 했어.
사람 1: 하나님의 사람을 왜 못 알아봤을까?
사람 2: 지 말만 옳다는데 남 말을 듣겠어?
사람 3: 호세아도 대단하지. 하나님의 뜻을 위해 정숙지 못한 여인과 결혼이라니...
사람 2: 사람들 손가락질도 대단했을 텐데... 대단한 사람이야.
사람 1: 나도 호세아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니까. 근데 알고 보니 하나님 입장이 호세아 입장이었다는 거지. 지조 없는 여인이 우상도 함께 사랑한 이스라엘 입장이었고.
            나 그거 읽고 눈물 줄줄 흘렸잖아.
사람 2: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호세아를 욕했지.
사람 3: 정말 하나님의 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존경스러워.
사람 1: 저렇게 열심히 하는 하나님의 사람을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사람 3: 무식하니까 그렇지~ 우린 그러지 말자.
사람 2: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 생각대로 살아야지~ 야, 근데 소문 들었어?
사람 3: 무슨 소문?
사람 2: 요즘 우리 동네에 사람들 선동하는 무리가 있데.
사람 1: 대박! 누구야?
사람 2: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들판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이상한 집회를 하나 봐.
사람 3: 뭐라고 떠드는데?
사람 2: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나? 이제 천국 문이 열렸다나?
사람 1: 어머 민망해라.
사람 3: 우리가 가서 훼방을 놓자. 저놈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사기꾼이라고!
사람 1 : 그래도 괜찮을까?
사람 2: 이게 다 하나님 뜻이야. 하나님 마음이 우리 마음이지. 뭐해. 당장 혼쭐을 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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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