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걱정보다는 감사다by 펜끝 이천 리

20260326걱정보다는감사다.jpg





내가 어릴 적 우리 엄마는 걱정이 많았다. 집안을 돌보지 않고 도리어 가져가서 탕진하는 아버지와 몸이 아파 일찍 세상을 떠난 자식들 때문에 자식들이 조금만 아파도 밤을 새우며 옆을 지켰고,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느라 새벽부터 일어나 동동거리며 가정을 돌봤다.

그래서인지 나도 늘 걱정이 많았다.

세월이 흘러서 나도 엄마의 그 나이가 되었다. 많은 경험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호기롭게 넘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걱정에 밤낮 뒤척이기도 한다. 어느 날 보니 내 딸도 걱정이 많다. 나는 이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 또 걱정이다.

10년 전 쯤 나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응급실을 찾아 진통제를 맞아야 했다. 허리가 아프면 꼼짝없이 그 수순을 거쳐야 했는데 그날은 진통제도 듣지 않아서 더 센 진통제로 교체가 되었다. 그런데 부작용으로 구토가 나기 시작했고 구토가 멈추는 주사를 놔주겠다고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링겔 뽑아 주세요!”

허리는 여전히 아팠지만 병원문을 나서며 “내가 허리 아픈 걸로 다시 이문을 들어서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나왔다, 신기하게도 그 후로는 단 한번도 허리통증으로 응급실을 가지 않았다.

어떤 내과 의사의 책을 본 적이 있다. '이런 환자가 오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을 하니 그 후 걱정했던 환자들이 들이닥쳤다고 한다.

걱정은 할수록 느는 것 같다. 걱정을 버리고 감사로 채워야 함을 깊이 느끼는 날이다.




조회수
31
좋아요
1
댓글
0
날짜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