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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by 펜끝 이천 리

20261015소나무를읽다.jpg





어둠이 내려앉은 마당 한 구석
작은 몸짓으로 세상의 밤을 깨우는 소리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가을의 음률이지만
너에게는 온 힘을 다해 던지는 고백이다

차가운 이슬을 맞으면서도
목청을 가다듬어 울음을 터뜨릴 때
지쳐 누운 이들의 창가에 나지막한 온기가 얹힌다

네가 남긴 소리의 파문은
바람을 타고 흘러가
어두운 밤길을 걷는 이의 발밑을 밝히는
가장 작은 등불이 된다

스스로를 태워 올리는 저 뜨거운 떨림
가을은 그렇게, 너의 울음으로부터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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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5/10/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