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밝히기]JMS, 여성 신도들의 누드영상+사진 반복노출 선정성-2차 가해 논란
넷플릭스가 방영한 ‘나는 신이다’는 프로는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편에서는 “한국 다큐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잔치를 벌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선정성” ”인권침해”를 꼬집었다. 나라가 시끄러웠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은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12월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올 한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우수 콘텐츠 38명(건)에게 정부포상과 상장이 수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 ‘나는 신이다’의 문화방송(MBC) 조성현 연출자(피디)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조성현 연출자가 연출한 ‘나는 신이다’가 지난 3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 방영됐다. 이 프로는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순위 5위까지 진입했다. 문화관광부측은 “사이비 종교를 주제로 시사 고발 다큐의 수준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면서 “한국 다큐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화관광부측이 시상을 하기로 한 이유, 즉 이 프로가 지닌 호 기능(好 機能)이랄 수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목사가 직접 쓴 붓글씨인 “생각이 신(神)이다”.
정부의 주요 기관이 조성현 연출자의 제작 정신을 높이 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프로. 즉 ‘나는 신이다’는 프로의 선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 프로를 제작-지휘한 조성현 연출자는 지난 3월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는 신이다’라는 프로와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정성 문제에 대해 답(答)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3월10일자 “‘나는 신이다’ 조성현 피디(연출자), 선정성 논란에 직접 답했다” 제목의 기사에서 조성현 연출자의 기자회견 석상에서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성현 연출자의 말을 빌어 “그는 이 프로그램이 사이비 종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켰다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이런 문제의식을 당연히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가해 종교단체의 내부자들은 계속해 방어 논리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렇게 보여줘야 피해자가 한 두 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 연출자의 말을 빌어 “우리 사회가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 만큼 종교에 대한 책임도 지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조성현 연출자가 예상 했듯이, 이 프로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홍보실은 지난 12월9일자 “여성 인권 침해·2차 가해 논란 ‘나는 신이다’ 조성현 피디(연출자)...대통령 표창 수상한다고?”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서 ‘나는 신이다’ 프로가 안고 있는 선정성 등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이 프로가 안고 있는 첫 번째 문제점은 인권침해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 홍보실은 이 보도자료에서 “MBC에서 제작해 올해 3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6편에 걸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국내 신흥종교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특히 JMS를 다룬 3부작에는 여성 신도들의 누드영상과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반복적으로 나와 선정성 및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해당 누드영상에 출연한 여성들의 동의 없이 방송되면서 여성들의 인권과 초상권을 침해한 것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하고 “‘나는 신이다’ 방영 직후 여성단체들은 '피해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알몸을 수차례 내보낸 건 부적절하다', '관음적 시선으로 피해자를 전시했다'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고 피력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측이 주장하는 피해사례를 보자. 보도자료에서 “JMS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해당 누드 영상에 출연하는 여성 대부분은 지금도 JMS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前) 선교회 지도자의 일탈 행위로 일부 여성 교인들을 촬영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정명석 목사와 무관한 영상임에도 JMS 음해는 물론 재판에까지 악영향을 끼쳐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역 배우를 실제 JMS 성 피해자인 양 둔갑시켜 배우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도 논란이 됐다. ‘나는 신이다’ 제작진이 대역 표시 없이 ‘성 피해자, 전 JMS 보고자’로 자막처리를 해서 해당 대역배우가 지인들에게 실제 성 피해자로 오인 받아 정신적으로, 또 배우로서도 피해를 입었다. 제작진 측은 대역 배우와 계약 당시 초상권을 보호해주고, 자막에 ‘대역’임을 표기해 주기로 구두로 약속했다고 한다. ‘나는 신이다’ 방송 후 해당 대역 배우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에 항의했지만 제작진의 반응은 미온적이었고, 배우는 법적 피해보상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신이다’는 프로의 방영 이후 방송매체가 주는 피해문제도 불거졌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4월에 가진 <‘나는 신이다’는 다르지 않았다: 재현의 윤리와 저널리즘을 고민하다> 좌담회에서 “과도하고 적나라한 연출은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피해자 개인에게 관심이 가게 만든다"면서 “이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로서 성폭력•성희롱 사건 보도에 대한 방송심의 규정이나 한국기자협회 등이 마련한 보도 기준 등을 적용받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한 바 있다.
조성현 연출자는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이렇게 보여줘야 피해자가 한 두 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피해자가 한 두 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가 선의의 한 두 명에게라도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될 것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측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넷플릭스와 조성현 연출자측은 이 프로의 방영에 따른 흥행으로 큰 자본을 축적했을 수 있다. 모든 언론 매체들(미디어)은 높은 시청률-구독률을 담보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더 자극적인 요소를 추구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프로에 출연한 여성들의 초상권과 인권의 침해를 간과해선 안 된다. 그 어떤 언론기관이든 언론기관들은 국가 안에서 존재한다. 국익(國益)기관인 것이다. 시청률 높이기의 일환으로 선정성을 담보로 폭로 프로를 만들어 자국민이나 자국 단체의 인권을 침해한다면, 이는 분명코 반(反) 국익에 해당한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측은 ‘나는 신이다’는 프로 방영 이후 지속한 평화시위에서 이 점을 호소해왔다. 이런저런 연유로, 이 프로의 방영 이후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온 기관이나 단체들은 조성현 연출자의 정부 포상을 취소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수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목사는 직접 쓴 붓글씨에 “생각이 신(神)이다”라고 설(說)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나는 신이다’라고 비꽜다. 제목부터 빗나갔다. 딴판이었다. 선정성-인권침해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
기사원문 : [브레이크뉴스] https://www.breaknews.com/1003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