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람의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왕벚꽃나무, 벚나무, 동백나무처럼 꽃이 아름다워 바라보게 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나무의 웅장함으로 사람의 눈길을 끄는 나무도 있다. 그 나무를 뽑자고 하면 느티나무일 것이다.
괴목(槐木)·규목(槻木)·궤목(樻木)·거(欅)라고도 하며 가지가 고루 사방으로 자라서 수형이 둥글게 되는 경향이 강하고 수피는 비늘처럼 떨어지는 느티나무는 높이는 26m, 지름은 3m에 이르며, 어릴 때의 성장이 빠르고 비옥한 땅에서 잘 자라며 햇볕을 좋아하는 양성의 나무이다. 수관이 크고, 고루 사방으로 퍼지고 짙은 녹음을 만들며, 병충해가 없고 가을에는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 마을 입구 정자나무로서 가장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느티나무이다.
이러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지난 3월 29일 충북 보은에서 월명동 감나무 주차장로 옮겨졌다. 이번에 옮겨진 느티나무의 높이는 약 5m, 지름은 100전이다. 이 느티나무는 옮겨지기 전부터 월명동 교회 교인들의 기도를 받으며 어렵게 옮겨진 나무이다.
3년 전부터 정명석 목사는 월명동에 옮겨 심을 2~3m짜리 나무를 찾고 있던 중 충북 보은에 있던 이 느티나무를 알게 되어 "어릴 때 잘 안 크지만 어느 정도 큰 상태면 탄력을 잘 받아 잘 크니 가져오자" 라고 하여 가져 오게 되었다.
옮기기 위해 땅을 파서보니 작년에 있었던 도로 확장작업으로 인해 1m 가량 나무 몸통이 흙으로 덮이게 되면서 뿌리가 3분의 1이 썩어 있었다. 뿌리가 너무 많이 썩어 죽을 확률이 높은 나무이기에 가져오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정명석 목사는 "살려보자"라고 하여 월명동 감나무 주차장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느티나무 가식 작업을 담당한 이민우 목사는 "이 느티나무는 옮길 때부터 힘든 조건이 많았다. 바닥에서 물이 나고 나무 옆에 전신주들이 많아 크레인을 타고 어렵게 가지치기를 했다.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기적적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라고 하며 "뿌리가 많이 썩어있는 나무이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살려고 새로운 가지를 치며 몸부림친 나무이다. 이 나무가 살아나게 된다면 아주 멋진 나무 골동품이 될 것이고, 만약 죽게 되더라도 공예품으로 멋진 조각품이 될것이다."라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려고 몸부림치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하나님의 역사로 기적적으로 월명동으로 옮겨진 이 나무가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멋있게 남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