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교회로 향하는 길에 가을을 만났습니다.
부산의 가을은 더디게 옵니다.
단풍이 깔린 거리를 걷는 기분도 무척 좋았습니다.
은행나무 한 귀퉁이에 새순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나름... 날씨를 봄으로 착각한 듯 합니다.
부산의 가을은 봄과 함께 머무르고 있나 봅니다.
길가의 철쭉에서도 새순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부산은 따뜻한 남쪽 나라임이 틀림 없나 봅니다.
가을이 봄과 함께 머물러 주는 걸 보니...
이렇게 시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지금이겠죠.... 며칠만 지나면 저 새순도 얼어 죽을 테니...
아주 짧은 시간의 순간의 공존을 보듯, 주님과의 공존도 우리에게는 긴 시간이겠지만 주님께는 아주 짧은 시간일 지도 모릅니다.
이 찰나의 공존은 놓치지 않고 그 시간을 정지시켜 영원히 유지하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