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까마득히에서나마
님의 얼굴
보는 곳이 있다 하여
천 리 길을
멀다 않고 왔건만
오늘따라 웬일이야
물안개
담뿍 끼어
가로막네
애처롭다
어찌하랴
정한 시간 지나면
님의 얼굴 사라져
보지 못한다
물안개야
내 심정
님의 심정
애간장을 태우느냐
님의 얼굴 보고 가야
내 가슴에 사연 남아
님의 얼굴 보고플 때
생각하며
살아간다
해님이여
저 물안개 좀
제발이나 끌어가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님의 모습 보이니
내 마음 울적하다
생각 깊어
흐느꼈네
멀고 멀어
들리는 소리 없더라도
하고픈 말
몸짓 손짓 다 하여서
님의 뜨거운 사랑들이
내 마음에
와 닿았네
나도 님과 같이
저렇게 굳세게도
살아가리
다짐하고
님의 마음 님의 정신
담뿍 담고
감격 속에
돌아왔네
<2010년 12월 조은소리 정명석 목사의 '보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