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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월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한 종교단체를 집중조명했습니다.
해당 방영분에는‘내 딸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종교단체에 빠진 남매를 찾는 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요.
아버지는 딸과 아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총재 정명석에게 빠졌다고 호소했습니다.
방송에는 아버지가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딸은 차가운 대답으로 가족과의 만남을 피하는 모습이 묘사되었습니다.
아버지: "언제 볼 수 있냐, 지금 가면 볼 수 있냐"
딸: "지금은 아빠가 있는 곳에 없다"
이후 방송에는 기독교복음선교회를 탈퇴한 여성들과의 인터뷰도 이어졌는데요.
이들은 정명석 총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방송 다음날 28일 기독교복음선교회는 방송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정명석 총재의 삶을 왜곡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방송한 MBC<실화탐사대>는 즉각 사과하라!"
그런데 방송에 나온 남매를 직접 만난 결과 뜻밖의 반전이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종교단체에 자녀를 잃은 부모'로 그려졌던 부모가
알고보니 자녀에게 가학적인 개종교육을 했다는 사실인데요.
처음엔 종교에 대한 견해차에서 갈등이 있던 정도였지만
마침내는 자녀에게 약을 먹여 납치, 감금하고 강제로 개종교육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수박 주스를 갈아서 주셨어요. 제가 그걸 마시고 기억을 잃었거든요... 수면제 중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수면제를 넣어서 먹이고 납치 감금을 한 거였더라구요."
"그 곳에서 부모님께서는 ‘네가 강제개종하는 교육을 들어야지만 여기서 나갈 수 있다... 나는 2년을 계획해서 너를 이렇게 데려왔다.’고 했어요."
그 배후에는 선교회 반대 세력이 있었습니다.
"선교회(JMS)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요... 아빠한테 ‘딸한테 어떤 약을 먹여라, 어떻게 데리고 와라, 그리고 어떻게 대해줘라’ 이런 모든 것들을 일일이 다 코치해준 사람이 있었어요."
"왜 아빠 뒤에서 그렇게 조종하고 하나 하나 다 사주하냐, 결국 돈이 목적이 아니냐..."고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강제개종교육 현장에서 탈출한 남매는 부모와 1년 반동안 연락을 두절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부모와 같이 식사도 하며 해묵은 상처와 오해를 풀은 상태였습니다.
"트라우마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이런 일이 너무나 여러 번 있었고,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에 저희가 선택한 것은 당분간 좀 거리를 두고 연락하지 않는 거였어요."
"최근까지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도 하고 만나고 다 풀었단 말이에요."
그러나 해당 사실은 방송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방송국 PD의 요청으로 만나서... 저희 가족의 문제고, 선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에는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다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딱 방송을 봤는데 그런 내용은 하나도 없고...
정명석 총재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선교회 탈퇴자들의 주장도 과연 사실인지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언론이라면 반드시 반대 의견을 병립시켜야 객관성과 형평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요.
해당 방송은 심증 뿐인 선교회 탈퇴자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선교회는 핵심교리 '창조타락론'을 바탕으로
성도들에게 혼전 순결을 지킬 것은 물론
술 담배를 멀리할 것을 교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 속 정명석 총재와의 모습과는 정면 배치되는 특징입니다.
그러나 방송은 정명석 총재의 설교에서 앞뒤 맥락을 삭제한 채 일부 대사만을 인용하고
패널의 감성적 표현을 곁들여 편집자의 의도대로 분위기를 몰아갔습니다.
이번 방송은 이전에 몇 차례에 걸쳐
기독교복음선교회와 정명석총재를 다뤘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중 1999년 방영된 에피소드는 왜곡된 내용을 보도한 사실이 입증되어
2010년 대법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받아 해당 방송사는 선교회측에 9천 만원을 배상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방송은 정명석 총재의 주일설교 중 '생명의 십일조'를 뜻하는 '열의 하나 전도해' 부분에 의도적으로 소리를 삽입하고 '여자 하나 전도해'라는 자막을 넣었습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 전문가들로부터 공정성을 상실한 보도로서 평가 받고 있습니다.(인용할 대사나 자료가 없으니 제거)
그럼에도 MBC실화탐사대는 오히려 1999년 SBS 방송영상을 그대로 활용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방영했고 방송에서 의도하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 3부에 필적하는, 때로는 능가하는 권력을 가진 '제 4부'이기도 한 언론.
전 국민의 정서를 주도하기에 더더욱 사안의 정확성에 책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언론이 종교단체를 다룰 때는 그 기준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종교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언론이 국민의 종교 선택권을 제한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는 10년 형이라는 재판의 결과를 치르고, 어떤 실질적인 범법행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전 국민들의 조롱 대상이 되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시청률과 조회수를 위해 반사회성과 비윤리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행태. 이에 대한 언론의 경계와 시청자의 분별이 느슨해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