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영혼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이야기~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파란 호수에 원숭이 몽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몸을 담그고 있었어요.
조슈아는 호수 쪽으로 내려갔어요.
“몽키, 무슨 일이야? 말 좀 해 봐.”
“아~ 목욕은 왜 해야 되는 거지? 나는 목욕하는 게 너~무 너~무 싫은데 말이야. 아빠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매일 하라고 해.”
“아하. 그래서 목욕하려고 호수에 왔구나.”
“아니! 내가 목욕하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지. 이렇게 호수에 몸만 잠깐 담그고 있다가 그냥 나갈 거야. 키키.”
“뭐?” 조슈아는 머리를 흔들었어요.
“몽키! 깨끗이 씻으면 몸에 붙어 있는 벌레도 없어지고 가려워서 벅벅 긁는 일도 없어질 거야. 너의 털은 훨씬 매끄럽고 부드러워지겠지.”
“조슈아, 그건 나도 알아... 근데 목욕은 지루하고 귀찮아. 아~함.”
몽키는 하품을 크게 하더니 물에서 그만 나가려고 일어났어요.
이때 조슈아는 몽키가 재미있게 목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어요.
조슈아는 몽키가 나뭇잎 배를 만들어 놀 수 있도록 커다란 나뭇잎을 따다가 물 위에 떨어뜨려 주었어요.
그리고 맛있는 나무 열매를 따서 물위에 퐁당퐁당 떨어뜨려 주었어요.
몽키는 열매 주스를 먹고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재미있게 목욕했어요.
향기 나는 열매 껍질로 몸을 구석구석 문지르니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어요.
“기분이 어때? 몽키”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 깨끗이 씻으니까 몸이 가렵지 않아. 이젠 목욕하는 것이 좋아졌어. 고마워. 조슈아.”
기분이 좋아진 몽키를 보고 조슈아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조슈아는 몽키와 작별인사를 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하늘 위에서 빙글빙글 큰 원을 그리면서 날고 있던 조슈아는 들판에서 코끼리 엘리와 두더지 모르가 큰소리를 내며 다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른 내려갔어요.
“엘리, 모르. 무슨 일이야? 말 좀 해 봐.”
두더지 모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어요.
“내 생일에 엘리가 선물로 그림을 그려 줬는데 어느 날 그림을 보니까 이렇게 엉망으로 번지고 말았어. 무슨 그림을 그렸는지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어.”
그러자 엘리가 말했어요.
“내가 긴 코로 물감 붓을 잡고 하루 종일 그려서 힘들게 완성한 그림이야. 네가 아무렇게나 놔두니까 그림이 그렇게 된 거겠지.
내 그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너에게는 다시는 안 그려 줄 거야. 흥!”
엘리의 말에 화가 난 모르도 소리쳤어요,
“뭐라구?”
서로 화난 얼굴로 다투는 모습에 조슈아는 큰 날개를 휙휙 내저으며 싸움을 말렸어요.
“잠깐만! 모르. 엘리에게 그림을 받아서 그 다음 어떻게 했는지 잘 생각 해봐.”
“당연히 아무도 못 만지게 땅속에 있는 우리 집에 잘 보관해 두었지.”
조슈아는 그림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아하! 모르의 집이 습기가 많은 땅속에 있으니까 그림이 습기를 먹어서 번지게 되었던 거야.”
조슈아의 이야기를 듣고 엘리와 모르는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무렇게나 놔둔 줄 알고 너를 오해했어. 미안해.” 엘리가 말했어요.
“아니야. 습기가 많은 곳에서 그림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내가 몰랐어. 엘리...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해.” 모르가 말했어요.
엘리와 모르는 서로 오해했던 마음을 풀고 마주보며 빙긋이 웃었어요.
조슈아는 따뜻해진 마음을 가득 안고 하늘 위로 날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