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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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도 ‘휴거, 부활’도 매일 일어난다

 

 


한 사형수의 마지막 소원


   한 사형수를 향해 사형 집행관이 그간 형무소에서 내려오는 관행대로 묻습니다.
"마지막 소원이 무엇입니까?”


사형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러나 주저함 없이 대답합니다.
"제게 5분만 시간을 더 주시오. 읽던 책을 마저 다 읽고 싶소." 


그는 이렇게 얻은 5분 동안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까지 다 읽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형장의 이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거사(巨事)를 이루고, 가장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던 의사(義士) 안중근(安重根)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늘 죽는 것이 확실하다고 알게 되었을 때도 현재의 내가 사는 삶의 모습이 전혀 바뀌지 않을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영웅입니다.



같은 환경,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두 형제

  어느 가난한 가정에서 똑같이 고생스런 환경 하에 자란 형제가 있었는데, 나중에 형은 구차한 어려운 생활을 못 벗어났고, 동생은 아주 큰 부자가 되어 잘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형제가 자란 그 집에는 아주 오래된 액자 하나가 걸려 있었는데 형은 “Dream is no 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라고 쓰여 있던 액자를 보면서 비관적인 인생관을 갖게 된 반면, 동생은 “Dream is now here(꿈은 바로 지금, 여기에…)”라고 읽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즉, ‘Now & Here’이 아니면 ‘Nowhere’ 그 어디에도 그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오직 ‘현재, 이곳’에서 결정된다

  신(神)은 그 스스로를 일컬어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는 존재’로 그리고 ‘산자를 통해 곧, 현재 시점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이라고 자신을 표현해주셨습니다. 태초(太初)로부터 창조역사 이래로 좌(左)로나 우(右)로 돌아갈 필요도 그 어떤 후회도 없는 그리하여 지극히 ‘현재’라는 시점에 집중하는 존재자로서 그 위대함을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흔히 노인은 과거의 추억 속에 살고 젊은이는 미래의 희망 속에 산다고 하지만 과거의 추억에 중독되어 살고 있어서도 안 되며 막연한 미래의 환상에 속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는 안 되지만 앞으로는 저기서는 잘할 수 있게 될 그런 미래는 결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오직 ‘현재, 이곳’에서 결정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현재’를 놓치고 살고 있으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지금 이곳에서 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 ‘이 때’야 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소’이며 경이로운 ‘시간’인 것입니다. 죽기 전 5분의 책 읽을 시간을 구한 영웅에게 과거에 대한 후회가 남아 있었겠습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겠습니까? 과거에 대한 후회는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재’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의 후회로 망설이거나 내일의 불안으로 주저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후회와 불안에서 자유로운 온전한 부활과 휴거의 삶을 경험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불평불만하고 살면서 죽어 행복한 귀신이 될 거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련도 후회도 없이 매일을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사는 자야말로 가장 행복한 영혼으로 남아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매일이 종말(終末), 휴거, 부활(復活) 이다

  뭐 하면서 살다 죽을지를 정하고 가는 인생은 머뭇거릴 것도 거칠 것도 없는 법입니다. 현실에서의 삶과 죽음 뒤에서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을 그런 삶,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매일 매일이 종말(終末)이고, 그러하기에 매일 매일 부활(復活) 되어야 하며 휴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 해도 삶이 평소와 달라질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떻게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외쳐야 할 것입니다. 땅끝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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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