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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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는다

묘비명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축약한 느낌이어서 대하는 느낌이 여느 글귀와 확연히 다릅니다.
필자가 아는 묘비명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명작 중 하나인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찬스키(1883~1957)의 묘비에 새겨진 글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이를 뒤집어 보면...

나는 바라는 것이 있다.
나는 두렵다.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생기면 그 바라던 바가 이뤄지지 않을까 봐 두렵고 이는 결국 그 '기대'에 의해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예속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포도주 잔이 옮겨지기를 원하지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를 구한 예수께서는 마지막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조차 자기의 기대와 자기가 바라는 바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뜻만 구하셨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이어 가는 것도 바라지 않을 수 있었던 예수께서는 정말 두려울 것이 없는 완벽한 자유인으로서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하늘이 무너나니 더 잘 보이고 하나님도 보인다.
땅이 무너나니 날아야만 살게 되는구나
-정 명석 목사의 ‘잠언’ 중


하늘이 버텨주기를 기대하거나, 땅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보인다’는 그의 이 잠언은 실로 위대한 정신 승리의 일면을 여과 없이 잘 드러 내 보여 줍니다.


성경은 자유케 됨을 위하여 진리를 알아야 한다 가르칩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과연 이 ‘진리‘는 무엇일까요?

그 어떤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을 때, 오직 하나님과 나 일대일임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며,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의지하고 오직 그의 뜻 만을 기대하는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자유케 하는 가장 확실한 '진리'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하나님 외에 아무것에도 기대를 하지 않는 삶.

이러한 삶은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게 하고 자신의 삶을 수시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게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과 모험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결국 다시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됨을 볼 수 있게 되니,
그 어떤 것에도 기대하지 않는 두려움 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은 더욱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삶에 집중 하며,

하나님의 뜻을 더 중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이로써 더 진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나님의 은혜에 무한히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이런 삶을 실제로 사는 그 누구를 우리는 오늘도 바로 우리 눈으로 분명하게 지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제 선교회 회원 모두는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나님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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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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