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잼 칼럼 by 갓잼

갓잼과 함께 생각해보는 진리와 사랑의 life

칼럼_연재칼럼_갓잼 칼럼

서운함을 이긴 지도자, 모세

우리는 흔히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이집트 군대를 물리친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기억합니다. 성경을 다룬 대부분의 영화들도 ‘강인한 승리자’라는 프레임으로 모세를 묘사하니까요. 그러나 성경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 모세의 지도자로서 마주했던 온갖 고민과 절망, 좌절, 극한의 고통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석들도 모세의 삶은 그야말로 ‘처절하고 복합적인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해석하고 있죠.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있던 말씀 큐티에서 모세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는 충격을 받고 저의 신앙의 수준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나의 노력과 충실함이 보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
‘NO’라고 답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지만, 모세의 삶은 이 질문을 새롭게 생각하게 합니다.


느보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는 모세

느보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는 모세

서운함’이라는 인성의 함정을 넘어서다


모세의 생애에서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잔인한 장면은 40년 광야 생활의 종착지인 느보산에서 입니다. 노구를 이끌고 가나안 땅이 보이는 산 정상에 섰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가혹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이 땅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약속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신명기 34:4)

보통의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에 깊은 '서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구절을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전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40년 헌신에 대한 대가가 고작 '타인의 땅'을 바라보는 것이라니. 심지어 모세는 후계자 여호수아의 등극을 지켜보며 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장례식조차 치러주지 않는 비정한 마무리에 분노할 법도 합니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 되었고, 오늘까지 그 무덤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신명기 34:5~6)


서운함을 타면 무섭습니다. 기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청춘을 바쳤는데’, ‘지금까지 한 것 다 내놔라’ 자세로 돌변합니다. 지금까지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다 내가 한 것이라는 생각과 보상을 요구하는 마음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모세의 위대함은 바로 이 '서운함'을 이겨냈다는 데에 있습니다. 모세는 자기 지분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백성을 제 것으로 여기지 않았고, 가나안 땅도 자기 소유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내가 이루었다’가 아니라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했다’로 인식하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마무리합니다.

모세가 묻힌 곳은 4천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어디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17:3처럼 모세의 영은 결국 변화산에서 예수님과 함께 나타남으로써 그가 이 땅의 가나안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진정한 가나안’에 입성했음을 증명했습니다.


하나님의 방향을 끝까지 지킨 전달자

모세의 또 다른 위대함은 철저한 '전달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 수준인 이집트 왕실 교육을 받은 엘리트였습니다. 하나님의 명하심에 자신의 지식과 사상, 권력 구조에 대한 이해를 섞어 더 효율적인 '정책'을 세울 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단 한 번도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 생각이나 경험을 섞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사람의 생각을 섞는 순간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게 됩니다. 하나님의 길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주님의 뜻과 제 생각을 혼동하는 지도자는 이미 그릇이 아닙니다. 모세는 복잡한 현실 가운데에서도 자신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위치임을 잊지 않고, 하나님이 정해주신 방향을 끝까지 지킨 지도자였습니다.

맺으며

이러한 모세의 삶은 오늘날 신앙의 스승 정명석 목사님의 삶과도 깊이 닮아 있습니다. 정 목사님은 평생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 오셨고, 목사님 개인의 사상이나 철학, 원하는 것, 소원조차 저희에게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소원과 사상과 철학, 말씀 만을 전해 오셨습니다. 저희는 정 목사님의 하늘을 모시는 자세를 더 연구하고 배우고자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의 결핍이나 보상의 부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세처럼 '하나님을 향한 방향'을 잃지 않고, 서운함이라는 마음의 병을 이겨내며 묵묵히 걷는다면, 설령 이 땅에 나의 비석은 없을지라도 우리는 가장 영광스러운 곳에서 주님과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정리 | G.잼스]

조회수
28
좋아요
0
댓글
0
날짜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