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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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증거’가 특별해지는 3가지 방법

 

 

마지막 말을 남기듯 절박함과 진실함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한 소녀가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고 있을 때 일어난 실화라고 합니다. 수용소로 가는 기차 안에서 문득 보니 하나뿐인 8살짜리 남동생이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고 한 발이 맨발이 된 채 멍하니 서 있는 것입니다. 버럭 화를 내며 ‘변변치 못한 놈 같으니라고…… 어떻게 제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챙기냐?”고 소리를 질러 버렸습니다.

“오 하나님!!” 그런데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이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동생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되어 버릴 줄을……

그리 헤어진 동생은 결국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나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남동생과 부모까지 모두 잃고 홀로 기적적으로 살아 아우슈비츠를 빠져나온 그녀는 정말 뼈 속 깊이 새겨진 아픔으로 이를 물며 결심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 말을 하든 그에게 하는 일생의 마지막 말이 될지 모르니 부끄럽지 않을 말만 하겠노라’고 말입니다.



‘우리만의 이야기’로 독창적으로, 그리고 탁월함으로…


 

‘라일락 꽃향기를 날리던 날 교정(校庭)에서 우리는 만났소

비가 좋아 빗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길을 걸었소
사람 없는 찻집에 마주 앉아 밤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


– 윤형주(‘우리들의 이야기’ 중 발췌, 편집)


 

장래희망이 선교사였던... 그러나 도저히 알 수 없어 끝내 신(神)의 존재를 부인하고 몸과 마음 내키는 대로 살다가 늘그막에 절에 들어갈까 했던 ‘소년’의 놀라운 ‘만남’도 라일락 꽃향기 날리던 교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만난 그와 함께 빗속을 거닐었고, 눈길도 걸으며 밤늦도록 말씀 나누었습니다.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수많았던 이야기들. 

소년은 그 영혼에까지 깊이 새겨진 놀라운 사랑과 감사의 이야기들을 언제라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는 오직 나만 알고 있는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생생하게 잘 전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만의 이야기’로 독창적이며 탁월하게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듣는 이의 이야기로 전환 하여……

지하철역 인근의 어느 대형 식당은 자전거 불법 주차가 너무 많아 영업에 방해가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주차금지’ 팻말을 크게 써 붙여 놓았는데도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제발 주차하지 말아주세요’라고 간절한 메시지로 바꿔 붙여 봤지만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러다 아이디어를 내어 ‘여기 자전거들은 아무나 그저 가져가셔도 됩니다.’ 라고 써 붙이자 불법 주차하는 자전거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간절하게 독창적이며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단지 우리의 입장에서 ‘잘 전하는 것’보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 ‘잘 들을 수밖에 없게’ 전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그들 삶에 대해 어떤 ‘변화’를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어떤 ‘혜택’이 될지를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뽕나무 위의 삭개오에게 ‘오늘 네 집에 거하겠다’는 말씀, 다섯 남편 둔 사마리아 여인에 ‘네 남편을 데려오라’하신 말씀, 갈릴리 바닷가 베드로에게 ‘그 물을 던져두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 지금 현재 서울 사는 홍길동씨, 동경의 다나까(田中)상, 타이베이의 왕밍(王明) 선생에게 현재 너의 삶의 위치가 어디인지, 만족을 주지 못하는 어떤 헛된 가치들과 함께 살고 있는지, 지금 당장 버려야 할 인생의 ‘그물’은 무엇인지에 관한 새 시대 말씀으로 전환되어 전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 몸은 ‘분자’로 구성되었지만, 우리 삶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He Story)가 너무나 간절하고 뜨거웠기에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우리의 이야기들이 결국 세상의 이야기(History)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서슴없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땅끝까지 이르러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으로 하게 될지도 모를 바로 우리들의 그 이야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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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