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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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두루두루 살피며 산에 오르자

'면화'와 '땅콩' 이야기

옛날, 미국의 남부지역은 면화 재배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면화라는 식물은 성장을 위해 땅의 질소를 많이 소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면화를 재배한 땅은 금새 황폐해졌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한 박사가 땅콩을 심으면 땅속 질소가 회복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땅콩을 심게 했습니다. 과연 땅콩을 심었더니 다시 땅이 비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수 많은 농장이 너도나도 모두 땅콩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엄청난 땅콩이 과잉 생산되어 재고로 쌓이면서 농장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밤낮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땅콩을 이용한 땅콩버터, 땅콩식용유 등 신제품들을 개발합니다. 이를 가지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고 비로소 농장들은 부유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면화를 재배하는 농민이라고 면화 하나만 ‘주’로 해서 농장을 운영하면 안 됩니다. 

면화의 성장 특성을 이해하고 토질에 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토질 개선에 좋다고 땅콩 재배 하나에 쏠려도 안 됩니다.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판로 확보까지 즉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체’를 보고 관리할 수 있어야만 농장 경영에 문제가 없습니다.


능선을 탄다는 것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직장에서는 종교에 빠진 사람이라고 비난받고, 교회에서는 직장 생활에 빠져 지내는 사람이라고 걱정을 해 주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제대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삶이 ‘능선을 타는 삶’일 것입니다. 능선을 타고 있으면 이 아래 골짝의 사람들과 저 아래 골짝의 사람들의 눈에 동시에 잘 띕니다. 그러기에 왜 위험하게 능선을 타냐면서 자기 쪽으로 내려와 안전하게 함께 가자고 걱정도 하여주고 때로는 비난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능선을 타야 이쪽저쪽 전체를 볼 수 있고, 전체를 볼 때 두루두루 챙기면서 살피고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의 인물지(人物志)라는 책은 ‘조조(曹操)’의 정치를 돕는 차원에서 그 참모 ‘유소(劉邵)’라는 사람이 지은, 사람을 다루는 이치를 정리한 ‘제왕들의 인사(人事) 교과서’입니다. 


이를 보면 사람은 음양(陰陽), 그리고 오행(五行)의 서로 다른 성질과 기운들이 변화무상하게 어우러져 존재하는 것임으로 타고난 성정에서부터 양면성(다양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를 이해하는 것이 자기를 관리하거나 타인을 관리하는 것에 핵심적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선 타인을 대함에서, 음이든 양이든 영적인 사람이든 육적인 사람이든 의인이든 죄인이든 자기에게 잘 맞든 그렇지 않든 공의롭게 전체를 두루두루 살펴 잘 대해주어야 하는 것이 인사(人事)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입니다.

또 자기를 관리함에서도 양면을 살펴 자신의 장점이 ‘최고’이지 않고 단점이 오직 ‘문제’인 것도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총명한 자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상태에만 머물려고 하지 않는지를 살펴야 하고, 견문이 부족한자는 자신의 제한 된 지식과 경험을 지혜로 여기는 것을 삼가야 하며, 용감하고 굳센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거칠거나 모나지 않게 관리해야 되고, 어질고 선한 자는 우유부단하지 않도록, 마음이 넓고 호방한 자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 소홀해 짐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물지에서도 ‘능선을 타는’ 인사(人事)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자의 성인(聖人)론
공자(孔子)가 다양한 인간상을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최고 수준에 이른 인간형을 '성인(聖人)'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그 특징을 '덕(德)이 우주 자연법칙에 이르고 변화를 꿰뚫고 있어, 막힘이 없고 만물 이치와 화합하며 대도(大道)의 운행을 파악하며, 해와 달같이 밝은 가르침을 주는 신령한 사람으로 뭇 사람은 그 경지를 헤아릴 수 없다.' 고 설명했습니다.

하늘 뜻에 따라 그 깊은 말씀을 이해하며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모두를 두루두루 살펴 관리 해 주고, 매사에 막힘이 없이 시대 증인이 되어 밝은 가르침을 불같이 외치는 사도의 경지가 이와 같을 것입니다.

‘나이 드는 것’과 ‘등산(登山)’의 공통점은 갈수록 숨차고 힘은 들지만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볼 수 있는 풍경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역사의 연륜이 더 해 지고 수준이 많이 높아졌으니 이제 전체를 두루두루 살펴보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고 또 전체가 다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때가 온 것입니다. 


우리모두 하나 되어 이제 뭇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역사 그 정점(頂點)에 오를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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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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