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푼칼럼 by 봉국장

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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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실천함'으로 '기다려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사람들은 패배라고 하지...'


평범한 유행가의 가사지만 심오한 뜻이 들어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시장에 나갔다 아주 구하기 힘든 귀한 부위의 소고기 한 근을 사 옵니다.

저녁식사 때 아들에게 구워 주려고 기대하고 있는데 아들은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집에 들어 옵니다.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는 아들과 그 친구들에 어머니는 과자 몇 봉지와 밀가루 부침개를 구워 내 줍니다.


아들에게 신선한 소고기를 먹이고 싶은 어머니가 아들을 향해 나중에 식사 잘 차려 줄 테니 부침개는 친구들에게 양보 하라고 말하고, 수 차례 눈치를 보내지만, 아랑곳 없는 아들은 오히려 친구들 몫까지 뺏아 먹으며 부침개로 배를 채워 버립니다.

어머니는 할 수 없이 오늘 사 왔던 소고기를 냉동실로 옮겨 넣습니다."


수련원장님의 들려 주시는 말씀은 소박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이 한 개 들어있는 접시와 두 개 들어있는 접시를 보여줍니다.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화장실 다녀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시멜로가 하나 들어있는 그릇만 아이 앞에 남겨놓고 화장실을 갑니다. 


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어 치우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 참다가 결국 먹어버리는 아이. 정말 선생님이 오실 때 까지 꾹 참고 기다린 아이.


마시멜로 실험(스탠포드 대학 W. Mischel 심리학 박사)으로 잘 알려 진 '욕구 충족 지연(Delay of Gratification)'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작은 만족을 채워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절제,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여, 더 큰 만족을 얻도록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명석 목사께서는 당장에 내가 만족할 것을 위해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오직 하늘을 머리 삼고 하늘 뜻을 이루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는 훨씬 더 이상적인 역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力說) 해 오셨습니다.

이 역시 '욕구 충족 지연'과 관련 된 말씀이라고 해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난 성격상 얼른 먹어 치우고 말아야 한다'는 사람에게도 욕구충족지연을

가능하게 해 줄 방법은 있습니다.


남겨놓은 마시멜로 하나 담긴 그릇에 뚜껑을 덮어 아이들이 아예 볼 수 없게 하였더니 만족지연력이 향상 되고, 또, 노래를 하거나, 다른 활동(놀이)을 하니 스스로 다른 '재미'를 찾아 마시멜로를 먹는 유혹을 이겨 내더라는 것입니다.


오직 하늘의 뜻 이루기 까지(개인의 육적 만족 지연) 눈을 감고(기도), 묵묵히 현재 자신에 주어진 활동,실천(다른 재미)에 집중하고 있으면 만족지연력이 향상 된다는 것입니다.

 

공자(孔子)가 '인생 오십이 되어서 비로소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 하였는데, 사실 이 지천명(知天命)의 경지는 하늘 역사를 가는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입니다.


지천명(하늘 뜻을 알게)했다면 대천명(待天命, 하늘의 뜻을 기다리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역사를 따라 오면서 '나'(인간)의 의지와 생각대로 행하면서 이루려 했던 것들은 모두 허물어 사라져 버렸고, 오직 하늘의 뜻이 있는 일들만이 이루어지고 남아 지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 역사는, 어떤 일이든 오직 하늘이 주체 되어 '행하실' 것이고, 또 하늘이 '행하셔야만' 의미가 있는 그런 역사입니다.

'(하늘과 얽힌) 사연이 있어야 귀하다.' 는 말씀이 이런 뜻인가 봅니다.

 

일이 내 생각과 달리 잘 풀리지 않더라도, 다소 억울하거나 섭섭한 일이 생기더라도

묵묵히 기도함으로, 잠잠히 자기에게 주어진 현재의 일들을 실천하면서,

오직 하늘 뜻을 '구하고, 찾으며 그 문을 두드리십시요.'

머잖아 더 이상적이고 훨씬 나은 결과를 하늘은 내게 허락 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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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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