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장이 들려주는 세푼칼럼! '세푼'짜리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세'상의 언어로 '푼' 주일말씀을 써 올립니다.
예수님 당시 혼례식에서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신부의 집에 오는 시간은 주로 밤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신부 지참금 합의 문제와 관련 있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랑은 우선 신부 지참금 문제를 해결하고 결혼 약정서에 서명을 해야만 신부를 데려갈 수 있었기에 지참금액을 결정하고 지불하는 일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하니 신랑이 오는 시간은 지연 되기 십상이었고 일정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좌우간 신랑이 신부의 집에 나타났다는 것은 신랑이 마땅히 해야할 바(조건, 댓가)를 다 하고 나타났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
이에 신부는 신부대로 신랑 맞이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어야 혼례를 치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점에서 신부는 (예상 보다 더)늦은 밤에 올 수도 있는 신랑을 위해 기름등불 준비를 꼭 하고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마태복음의 '열처녀 비유'에서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제대로 신랑 맞이를 못 했습니다.
'신랑이 늦게'오니, 자기가 준비한 기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르긴해도 자기 나름대로 신랑이 올 예상 시간과 오는 길, 기름 가게의 위치 등을 고려해 서둘러 기름을 사러 갔을 것입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신랑을 맞을 수 없었던 다섯 처녀들,
신랑이 '내가 예상했던 시기, 내가 생각하던 길과 다른 길로 왔다.' 변명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섯 처녀의 실패 요인은 바로 '내 생각, 나의 예상'대로 신랑을 기다렸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성삼위께서는 '신부'를 맞이할 최적의 시기와 최고의 방법을 이미 알고 그대로 행하실 것입니다.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나는 '하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 결코 타협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를 덜 사랑하심이 아니라 더 온전히 사랑하시고 완벽하게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늘은 오직 그의 생각과 방법대로 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정명석 목사께서 누누히 강조 하는 '내 생각'을 버리고 오직 '주를 머리 삼아' 사는 삶.
모든 준비를 갖추고 완벽한 때, 가장 이상적 방법으로 오실 '주'를 맞는 가장 중요한 '단장'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신부 '단장(丹粧)'은 단어 뜻 그대로 연지곤지 '붉은 단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화장술에 지나지 않고 '악귀'로 부터 신부를 보호하는 주술적 의미가 더 큽니다.
시대 주를 맞으려 하는 자 그 어떤 '악귀'보다 '자신의 생각'이라는 악귀를 물리침에서부터 제대로 된 단장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제대로 단장(丹粧)하지 못 하면 단장(斷腸,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가슴 아픈 이별)할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