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말하는 자는 인상 찌푸리거나
심각하게 땀 흘리고 정력을 쏟으며
말하는 자보다 훨씬 힘 있고 위력있는 자다.
- 하늘말 내말 5집 -
우수영 앞바다, 16일 이른 아침.
적선들이 우리 배를 십 수겹이나 에워싸고
장사짐의 기세로 전진하느네 그 형세를
헤아릴 수 없었다. 각 배으 여러 장수들이 서로
돌아보며 실색하므로 공(이순신)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적이 비록 수많은 배로 오더라도 우리 배에
사로잡히게 될 터이니 함부로 행동하지 말고
포 쏘기에나 전력하라." 고 하였다.
이 두어 마디 말이 얼마나 시원하며 얼마나
자신이 있는가. 장병마다 감격하여 용기를 내어
초요기(대장이 장수들을 부르고 지휘하는 데에
쓰던 신호용 군기) 한 번 휘날리니
여러 장수들이 앞다투어 진격하였다.
신채호 [조선위인전]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