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에서 한 심리학과 교수의 결혼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 한국 사회에는 두 가지의 결혼형태가 존재 한다고 한다.
첫째는 서로 감성이 통하여 결혼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조건이 맞아 결혼하는 경우라고 한다.
감성에 의해 결혼했으면 다른 모든 조건이 맞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며 조건이 맞아 결혼했다면 감성이 통하리라 기대하는 마음도 접어야 한다고 한다.
그것에는 분명 ‘희생과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서로에게 기대만을 하기에 이혼율이 지금의 현실에 이르렀다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분명 사랑하고 감성이 통하여 결혼을 했고,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믿었기에 조건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기대’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내가 좀 더 희생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남편이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 되기를 바라게 된 것 같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생각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내가 예수님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도 큰 이유이지만 사랑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것을 살면서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나는 성자가 아니기에 예수님처럼 조건 없는 희생을 하긴 힘들지만, 그분의 사랑은 내가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키워가기에 충분한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